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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문서 공개>‘중공’ 대신 ‘중국’ 명칭 사용 1980년에 검토
정부가 1980년 중국의 공식 호칭 사용을 통해 중국과의 우호를 다지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다소 냉냉해진 중국과 북한의 관계, 그리고 늘어나는 대중국 외교, 경제 접촉을 의식한 조치였다. 하지만 당시 시도는 검토로만 끝났고 8년 후에야 처음으로 중국이라는 호칭이 사용됐다.

21일 공개된 외교통상부의 외교문서에 따르면 그 동안 “상호주의” 원칙에 반한다는 이유로 정부가 “중공”의 공식호칭 사용을 보류해 왔지만 세계적인 추세 및 북-중 관계에 대응한 한-중 관계 개선 필요성, 한-중 경제 협력 이점 등을 감안 공식호칭 사용을 써야 한다는 외교부의 제안이 적시돼 있다.

한 외교문서에서 외교부는 “변천하는 국제정세에 현실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고, 나아가서, 최근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공의 대한 감정을 아국과의 관계개선이란 긍정적 방향으로 적극 유도하기 위하여 중공에 대한 종래의 비공식 내지는 비방적인 호칭을 지양하고, 별첨지침에 따라 자유중국(대만) 과 동등하게 공식적으로 호칭할 것을 건의하오니 재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정부는 공식석상 및 정부 논평에서 중국의 공식호칭인 “중화인민공화국” 대신 비공식 호칭인 “북경정부(정권), 중공정부(정권), 중공(당국)” 등을 사용해 왔다. 중국이 당시 한국을 남조선 당국으로, 70년대는 박정희 도당 등으로 비하해 불렀던 것에 대한 상응한 대접인 셈이다.

1980년 외교부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외교부 안에서 뿐만 아니라 타 부처간 긴밀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세계 160여국 중 한국 포함 4개국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남아공)만이 공식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일방적인 공식호칭 사용보다는 당분간 공식호칭, 비공식호칭 적절히 혼용 사용하면서 중국의 반응을 보고 대처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자유중국 (대만)”의 반응 및 “대쏘련 호칭 문제”와의 연계성을 면밀히 분석한 다음 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외교부는 우리 외교관이 중공 인사를 접촉할 때 비방적 호칭을 삼가하고 중화인민공화국 당국으로 정식명칭을 사용토록 하기도 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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