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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10大그룹 오너 회장’ 숙원 풀었다...위상 높아질까?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17일 허창수(63) GS그룹 회장을 추대함에 따라 오랜 숙원을 풀게 됐다.

10대그룹 오너 회장을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한 것은 12년 만의 처음으로, 이에 따라 전경련의 위상도 함께 높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 회장은 재계 순위 7위인 GS그룹의 오너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99년 10월 전경련 회장에서 낙마한 이후 12년 만에 처음 맞는 10대 그룹 오너 회장이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이 건강을 이유로 사임한 뒤 중심을 잃었던 전경련은 7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다.

허 회장은 기업규모는 물론 전통있는 기업가 집안 출신으로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원만하고 침착한 성격을 갖춰 안팎의 존경을 받아 온 만큼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기엔 여러모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그간 전경련 회장이 대체로 70대였지만 허 회장이 60대 초반으로 노장 간의 소통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연배라는 점도 재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만큼 허 회장이 새 회장에 취임하게 되면 최근 ‘힘’이 빠졌다는 말이 나오는 전경련의 위상과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을 전경련의 새 회장으로 추대한 것은 경륜과 패기를 동시에 고려한 것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전경련의 활동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당장 전경련이 재계 대표단체로서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시급한 과제를 떠안고 출범하게 됐다. 정부의 정책 기조가 ‘친기업’을 표방했다가 최근 물가안정과 친서민, 공정거래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기업에 대한 ‘압박과 억제’가 거세졌기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등을 앞세운 정부의 공세에 전경련은 회장이 부재했던 탓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눈치 보기에만 급급해왔다. 정부와 재계의 정책적, 감정적 갈등 국면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계를 대변하는데 더 큰 기여를 하면서 전경련의 위상 약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을 정도였다.

오히려 전경련은 지난해 중반 동반성장을 강력하게 주문한 정부와 청와대에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되면서 마찰음이 더 커지기도 했다. 따라서 허 회장은 양측의 정책 조율을 원만하게 이뤄내는 한편, 재계의 의견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이를 실행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재계의 공통적인 희망사항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부와 경제계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정부가 친기업 정책을 계속 유지해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전경련과 허 회장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허 회장은 전경련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던 다른 대그룹 회장과 마찬가지로 추대 직전까지 회장직을 고사했지만 회장단과 고문단의 거듭된 설득으로 어렵게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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