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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바 비리’ 유상봉, 다리놓기에 국회의원 동원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 브로커 유상봉(65)씨가 강모(39ㆍ여) 울트라건설 대표를 상대로 식당 운영권 청탁을 할 때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A씨의 소개로 강씨를 만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여환섭 부장검사)가 최영 강원랜드 사장을 구속한데 이어 16일 사의를 표명한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으로까지 수사망을 확대하며 정ㆍ관계 및 기업까지 이어지는 유씨의 로비 라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동부지검과 동부지법에 따르면 강씨는 2007년 회사가 시공하는 경기 오산 세교동의 건설 현장 식당 운영권을 유씨에게 주고 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강씨는 혐의를 모두 시인하면서 “외부의 청탁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강씨가 주장했던 ‘외부의 청탁’은 당시 중진 국회의원 A씨. 법원 관계자는 “검찰에서 제출받은 강씨와 유씨의 수사기록에 함께 등장하는 전직 국회의원이 있다. 이 국회의원은 거물이어서 강씨가 신경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A씨가 유씨에게 강씨를 소개해줬을 뿐 대가를 챙긴 정황은 발견하지 못해 따로 처벌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유씨의 ‘끈’이 어디까지 이어졌는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검찰 수사는 장수만 청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장 청장은 고교 동창인 세무사 이모(61)씨에게 1300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현금 5000만원을 맡겨둔 정황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검찰은 이들 상품권의 판매 경로를 추적해 일부가 대우건설이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고 작년 4월 국방부가 발주한 특전사령부와 제3공수여단사령부 이전사업 공사를 대우건설이 수주한 점 사이의 연관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꼼꼼히 챙긴 증거를 위주로 수사하다보니 피의자들이 자백을 많이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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