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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동계올림픽 꿈…그의 ‘평창외교’는 멈추지 않는다
이건희 회장, 경영 컴백 직후부터 유치 총력전…IOC 실사단과 개별접촉 강화 등 광폭행보 주목
“장강의 거대한 물줄기를 어찌 일개 개인이 바꿀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것을 바꾸는 게 소임이라면 온 힘을 다하겠다.” 운명적 과제 앞에서 흔히들 쓰는 말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일조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하고 싶은 말일 수 있다.

‘2018 평창’의 결정적 변수가 될 IOC 실사단의 평창 실사가 16일부터 본격화되면서 이 회장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평창 실사단과의 비공개 만찬에 참석한 이 회장은 실사단과 개별 접촉을 가지면서 17일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열리는 실사단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행사가 정부와 조직위원회 주최라 이 회장의 운신 폭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IOC 위원으로서의 책임감은 보다 강력한 유치 행보로 연결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7년 유치 활동 당시 이 회장은 실사단이 평창에 도착하기 하루 전부터 평창 일대를 방문, 관련 시설을 점검하고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직접 스키를 타며 슬로프 상태를 사전확인한 바 있다. 때문에 올해도 이에 못잖은 활발한 행보가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실사단과 관련해 이 회장은 ‘원 오브 뎀(One of them)’인 것이 사실이지만 평창 유치에 대해 누구보다 강한 소신을 갖고 있어 물밑에선 폭발적인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유치에 관한 한 재계를 대표해 특명을 부여받은 이 회장은 그동안 ‘평창 외교’에 줄달음쳐 왔다. 지난해 4월 경영 컴백 직후, 아이슬란드 화산재가 유럽을 뒤덮은 판에도 주변 만류를 뿌리치고 이탈리아를 방문했고, 8월에는 싱가포르, 10월에는 멕시코로 날아가 민간외교의 가교역을 충실히 수행했다. 올해엔 더더욱 평창을 위한 해외출장 빈도가 잦아질 게 확실하다. ‘3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 준비에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한 사람이라도 손을 더 보태야 한다는 절박감이 이 회장에게서 느껴진다.

시간은 많지 않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이번 실사에 이어 5월 스위스 로잔에서의 후보도시 브리핑 절차를 거쳐 7월 6일 남아공 더반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경합지인 프랑스 안시와 독일 뮌헨도 우리 못지않게 부지런히 뛰고 있다. 지금까지 걷는 게 모자랐다면 이제부터 뛰고, 달리는 게 미흡하다면 마지막까지 광속 질주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후회 없이 뛰겠다. 이후엔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 평창을 위해 뛰는 이 회장의 최근 심경이다. 김영상 기자/y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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