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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VC장판 친환경 변신…‘바닥 전쟁’ 뜨끈뜨끈
LG하우시스 신기술 무장

강화마루는 벽면재로 맞불


인체 유해한 가소제 사용 때문에 강화마루나 합판마루에 비해 값싸고 해롭다는 인식에 위축됐던 PVC바닥재가 친환경으로 무장하면서 바닥재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비교적 고가의 건축 자재이자 인체와 접촉이 많은 바닥재 시장이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건설경기 부진과 함께 건축 자재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관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바닥재는 크게 PVC바닥재와 마룻바닥재(강화마루, 합판마루)로 구분되는데, 마루제품을 생산하는 동화자연마루, 한솔홈데코와 PVC제품을 생산하는 LG하우시스, KCC, 한화L&C가 수입산과 뒤섞여 경쟁하는 중이다.

시장 규모는 PVC바닥재 약 4300억원, 마룻바닥재는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PVC바닥재는 주거용과 상업용으로 나뉘며, 마룻바닥재는 대부분 주거용이다. 

그동안 천대받던 ‘비닐장판’이 친환경으로 변신하면서 바닥재 시장이 재편 될 조짐을 보인다.
발단은 PVC바닥재의 진화에서 시작됐다. PVC바닥재 1위인 LG하우시스는 최근 인체 유해물질로 지정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기술 개발로 친환경 ‘프탈레이트 프리(phthalate-free) 가소제’로 연말까지 100%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가소제란 PVC수지에 가공성, 유연성 등 용도에 맞는 물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사용하는 필수 첨가제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기술적 제약 때문에 그동안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해왔으나 이제 극복하게 됐다”며 “강화마루와 합판마루 등에 빼앗겼던 바닥재 시장을 탈환하겠다”고 별렀다.

시장은 급속히 긴장 모드로 접어들고 있다. PVC제품 생산업체들은 프탈레이트 추방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 마루제품 생산업체들은 ‘비닐장판은 유해하다’는 마케팅을 더는 못하게 된 것이다. 실제 KCC나 한화L&C도 정부의 프탈레이트 가소제 규제에 대응해 가소제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합판마루나 원목마루는 외관이 좋고 질감이 우수하나 내구성이 약해 유지관리가 쉽지 않으며, 물이나 습기에 약하고 다량의 접착제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접착제 없이 홈을 끼워 시공하는 강화마루는 표면강도가 우수하고 질감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합판마루에 비해 저렴해 건설경기 침체라는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목질 자재를 뭉치는 과정에 폼알데하이드를 함유하고 있고, 냉난방 효율성이 떨어지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강화마루도 응전(應戰)에 나섰다. 동화자연마루와 한솔홈데코는 최근 강화마루 원료인 목자재(HDFㆍ고밀도섬유판)를 벽 마감재로도 활용한 제품을 내놨다. 동화 ‘디자인월’과 한솔 ‘스토리월’은 HDF 위에 고급 모양지를 입혀 대리석ㆍ돌ㆍ나무ㆍ콘크리트ㆍ강철 등의 질감을 표현하고 있다.

한솔홈데코 고명호 사장은 “그동안 방치됐던 벽이 인테리어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의 스토리월을 출시해 인테리어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사진설명>

그동안 천대받던 ‘비닐장판’이 친환경으로 변신하면서 바닥재 시장이 재편될 조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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