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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 피해 여파…산업계 오늘 오후에나 완전복구, 유통업 매출 하락 울상
영동지역에 이어 영남지역까지 눈폭탄이 쏟아져 14일 밤 올 스톱된 이들 지역의 주요 산업 시설들이 15일 오전부터 빠르게 복구되며 일부 대기업 사업장에선 정상 조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산업 단지 안 일부 중소업체들은 제설 작업 인력 부족으로 복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완전 복구 후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도가 결빙돼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 택배 배송이 전면 중단되는 등 소매 유통 분야는 상당한 피해를 겪고 있다.

▷제조ㆍ생산 공장 오후부터 완전재개, 협력사 납품 차질은 여전 = 포항과 울산에 있는 주요 철강, 조선업체 사업장은 15일 출근하자마자 직원들이 제설작업에 나서며 조업 정상화 준비에 나섰다. 다행히 눈이 그치고 기온도 올라가 예상보다 15일 오후께 부터는 조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조기 퇴근 했던 선박 건조 관련 협력업체들 직원들도 15일 일찍 출근해 쌓인 눈을 치우고 재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이르면 15일 오후께 출하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날씨 상황이 생각보다 좋아 이르면 오늘(15일) 오후께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14일부터 15일 오전까지 출하량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포항공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주요 철강 수요업체의 경우 1주일에서 보름 정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14일과 같은 폭설이 재현되지 않는한 고객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4일 폭설로 야외작업을 중단했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역시 이르면 15일 오후께 야외 작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다행히 눈이 그치고 기온도 올라가 제설 작업 등이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전날과 같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해 북평 산업단지에선 제설차량을 추가 투입하고도 100년 만에 내린 폭설을 모두 치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단지에는 창고나 가건물의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피해 사고도 접수되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부산 녹산단지 등 경남 지역도 실외에서 대형 구조물 제작하는 업체들의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4일 밤 울산지역에 내린 눈으로 인해 야근조가 근무를 쉬어 이로 인해 약 24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다행히 폭설이 그쳐 15일 오전 8시부터 주간 근무조가 근무를 재개해 추가 패해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른 바 ‘현대차 납품 도로’인 경주와 울산을 통과하는 7번 국도가 마미돼 하청업체들이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 택배업계도 매출 ‘뚝’ = 영남권 눈폭탄으로 해당 지역 대형마트 매출도 뚝 떨어졌다.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유례없는 폭설에 14일 대구, 포항, 울산 등 경북권 이마트 점포 매출은 평소보다 30% 이상 줄었다. 앞서 지난 12일 강릉, 동해 등 강원권 6개 점포 매출이 평소 대비 절반으로 떨어진 데 이어 또다시 눈 피해를 입게 된 것. 이마트 측은 “영남권은 대구 물류 센터를 통해 상품이 들어오는데 눈길로 입고가 다소 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록적인 폭설로 점포 내 매출보다 점포 밖 제설작업에 힘쓰는 곳도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눈 피해 점포의 경우 직원 대부분이 출근해서 퇴근까지 점포 앞과 점포 인근 눈을 치우고 있을 정도로 제설 작업이 최우선 업무가 됐다”고 말했다.

폭설로 발이 묶인 고객의 인터넷 쇼핑 배송도 탄력있게 조절했다. 인터넷을 통한 배달 서비스가 이뤄지는 홈플러스 강릉점의 경우 배송 차량을 2배로 늘리고 배송 시간 지연 시에는 해당 고객에게 모두 전화를 걸어 폭설로 인한 배송 지연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있다.

택배업계에선 강원도 동해안 쪽 배송이 전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각 사는 특별대응팀을 꾸려 우선순위대로 시급한 물건을 도보로 배송하는 상황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날이 풀리는 2~3일내로 모든 배송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ㆍ하남현ㆍ성연진ㆍ김상수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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