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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바 비리 의혹’ 강희락 전 경찰청장 오늘 구속기소
건설현장 식당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여환섭 부장검사)는 15일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강 전 청장은 브로커 유상봉(65)씨로부터 건설현장 식당 민원 해결과 경찰관 인사에 관한 청탁을 받으며 17차례에 걸쳐 1억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고, 검찰은 20여일간의 보강 수사를 거쳐 2009년 5월 추가로 1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밝혀냈다.

그러나 강 전 청장이 지난해 8월 유씨에게 4000만원을 주며 해외 도피를 권유했다는 의혹은 끝내 공소장에 적시하지 못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증거가 보강되면 범인 도피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강 전 청장은 지난해 12월 24일과 지난달 23일 두 차례에 걸친 소환 조사에서 금품수수 혐의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범인 도피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강 전 청장의 기소는 전ㆍ현직 경찰 간부에 대한 수사에 힘을 더하는 동시에 일종의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이 유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중인 전ㆍ현직 경찰 간부는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김병철 전 울산경찰청장 등으로 이 전 경무국장은 지난 11일 구속됐다.

이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강 전 청장 기소를 시작으로 남은 경찰 인사들에 대한 수사도 순풍을 달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경찰 주변을 넘어서 지자체 관련 인사들로까지 수사가 확대됨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유씨의 서울시 인맥으로 알려진 최영 강원랜드 사장은 두 차례에 거친 소환 조사를 받은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이날 오후 2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있다. 최 사장이 구속될 경우, 검찰의 다음 대상이 유씨가 집중 관리했던 관공서 인사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수사는 그 범위가 경찰 주변을 벗어나 지자체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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