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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엄 장착’ 현대기아차 美시장 질주
“이젠 양보다 질적 성장 추구”“에쿠스 이어 신형 그랜저·K7 출시“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가속도
“이젠 양보다 질적 성장 추구”

에쿠스 이어 신형 그랜저·K7 출시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가속도


미국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둔 현대ㆍ기아차가 제네시스와 신형 에쿠스에 이어 내년 중 신형 GDI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 및 K7을 미국에 출시키로 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중 신형 그랜저와 GDI 엔진을 장착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K7을 미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나름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제네시스와 작년 말 수출을 시작한 에쿠스 등을 포함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들의 각축장인 미국에서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만큼 질적 성장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미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달 중 미국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양적인 면에서는 성공을 거뒀다. 올 한 해만 현대차와 기아차를 더해 모두 101만대 판매를 노릴 정도다.

하지만 중소형 라인업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브랜드라는 한계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단계 도약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기술력을 인정받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인 것.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양적 성장을 뛰어넘어 질적 성장을 꾀하기 위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말 미국에서 출시된 현대 에쿠스는 지난달 월 평균 목표치를 웃도는 254대가 팔려나가며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진제공=현대차]
지난 2008년 현대차가 후륜구동 모델로는 처음 제네시스를 북미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작년 말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를 미국에 선보인 이유가 여기 있다. 기존 현대차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켜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름 성과도 거뒀다. 제네시스는 2009년 북미 올해의차로 선정됐고, 에쿠스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가 뒷받침되지 않았음에도 지난 1월 254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에쿠스는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이 올 판매목표를 3000대로 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 판매량은 올 목표의 월 평균치 250대를 웃돈 것으로, 상당한 선전을 펼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얻은 현대차는 최근 5.0 신형 타우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투입키로 했고, 연료효율 및 성능이 뛰어난 GDI 엔진을 장착한 신형 그랜저와 K7을 내년 중 미국 시장에 출시함으로써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현대ㆍ기아차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단순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것 외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소형 라인업 판매를 늘리는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이 응축된 프리미엄 차량이 판매된다는 사실만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미지를 바꿔 중소형 라인업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실제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쌓은 결과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형 쏘나타의 인센티브는 사실상 제로상태에 이르렀다. 경쟁차종인 도요타 캠리가 최대 2000달러, 닛산 알티마가 1500달러 가량 차량을 할인해주는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가 제값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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