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4·27재보궐 공심위 명단 윤곽
21일 최고위 최종의결공천심사 기싸움 예고
공심위원장엔 원희룡
4ㆍ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철저하게 계파 안배에 따라 구성된 한나라당의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이하 공심위) 명단이 윤곽을 드러냈다. 총 9명의 위원 중 친이계(친이명박계)와 친박계(친박근혜)가 ‘4대3’의 비율로 균등하게 구성돼 있어, 실제 공천심사 과정에 있어서 계파 간 정면충돌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번 공심위는 오는 4월 재보선이 전국적으로 치러지게 되고,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어 중요도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만큼 위원 선정에 있어서 계파 분배를 철저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재보선 공천이 길게는 내년 총선 공천에까지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이에 따라 공심위 내에서도 의원 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진행될 전망이다. 당은 오는 21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명단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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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이 같은 내용의 공심위 안(案)은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됐지만, 일부 최고위원이 아직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았고 구제역 등 민생 문제로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공심위를 조기 구성할 경우 자칫 선거구도의 과열 양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며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에는 공심위 처리가 보류됐고, 21일로 의결이 연기된 것이다.
한편 이번 재보선 지역 중 하나인 경기 분당을에 출마 선언을 한 강재섭 전 대표와 관련해 그와 가까운 박보환 의원과 손숙미 의원이 이번 공심위 명단에 포함돼 이 지역 공천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은 강 전 대표와 경북고 선후배 사이고, 대한영양사협회장 출신인 손 의원은 강 전 대표의 대표 재임 시절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
분당을은 현재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영입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 내에서 홍준표 최고위원 등이 이를 반대하고 있고, 홍 최고위원은 강 전 대표에 대한 공천에도 역시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