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납치과정에 사용된 AK소총에서 석해균 선장에게 총을 쏜 혐의를 받고 있는 마호메드 아라이(23세)의 지문이 나왔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 수사본부 정점식 2차장 검사는 14일 오전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또한 “아라이가 범행을 계속 부인하는 가운데 해군이 압수한 AK소총에서 아라이의 지문이 나왔다”며 “이것이 아라이의 살인미수 혐의를 입증할 직접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지문을 찾은 것은 우리 해군의 진압과정에서 해적들에게서 압수한 AK소총과 기관총, 로켓포 등이다. 이들 총기류의 멜방과 방아쇠 부분 등에 대한 DNA 감식결과 다수의 해적의 지문이 나왔으며, 이중 아라이의 지문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라이는 석 선장 총격과 관련해 여전히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정 2차장 검사는 “아라이의 진술에 별다른 변화는 없다”며 “현재 수사가 30~40% 진척된 상황으로 해적들이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는 잘 대답한다”고 설명했다.
정 2차장 검사는 또 ‘아덴만 여명작전’에 참여한 UDT 장병과 석 선장 주치의에 대한 조사에 대해 “군과 어느 부분까지 어떻게 할지 계속 협의하고 있으나 아직 말하기 어렵다”거나 “석 선장 회복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뭐라고 얘기하는 것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일단 검찰측은 지난주 병원측에 수사관을 급파해 석 선장의 주치의와 오만 현지에 파견됐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3시간 정도 조사를 펼쳐 총탄 1발의 분실경위에 대해 1차 보강수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차장검사는 ‘해적들의 배후세력 규명을 위해 해적두목의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기 힘들지만 수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AK 소총탄도 유탄이냐’는 질문에 “공소사실의 일부여서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고, ‘총을 들지 않았던 해적도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것도 공소사실의 일부여서 나중에 밝히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검찰의 수사과정에서도 최대난관은 통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밤 10~11시까지 5명의 해적수사를 강행하다보니 통역관들이 피로를 호소해 조사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25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기에는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