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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셜볼포니, 名家부활 쾌속질주

지난달 1군 데뷔전서 깜짝 우승

암말 불구 종반 스퍼트가 강점

                            …

40억 씨수말 볼포니 子馬 200여두

“우승 한번 자식농사 실패” 비아냥속

쟁쟁한 1군 제치고 명성이을 스타부상




지난 2005년 말 당시 약 4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가에 수입돼 한국 경마계에 큰 기대를 심어주었던 씨수말 볼포니는 도입 이듬해인 2006년부터 2세마들을 낳기 위한 활발한 성생활에 들어갔다. 과연 40억원을 들여 도입한 말답게 그는 지난 6년여간 총 200마리가 넘는 자마를 생산해내며 왕성한 정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200마리가 넘는 자마들 중 아직까지 신통한 성적을 보인 말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2009년부터 경주에 나선 볼포니의 자마들은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나마 작년도 농협중앙회장배 대상경주에서 ‘동방로즈’가 우승을 차지해 대상경주 우승마를 한 마리 배출한 게  ‘최선’이었다.  일각에선 고가 씨수말 도입사업 자체에 대한 비아냥까지 나왔다.

하지만 올해 구겨진 볼포니 가문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말 한 마리가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동방로즈’와 같은 해 태어난 ‘스페셜볼포니’(4세, 암, 18조 박대흥 조교사)가 그 주인공. ‘스페셜볼포니’는 설 연휴 전이었던 지난 1월 29일 11경주에서 1군 데뷔경기를 멋진 우승으로 장식하며 ‘볼포니’가의 명가재건에 선봉장으로 나섰다. 

자식만 200마리를 넘게 낳은 씨수말 ‘볼포니’ 가문의 우승갈증을 풀어줄 ‘스페셜볼포니’가 지난 1월 29일 11경주에서 1군 데뷔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볼포니’가의 명가재건 선봉에 섰다.

18조 소속기수인 박상우가 기승한 지난 1월 29일 경주에서 ‘스페셜볼포니’는 초반 선두권에 합류하지 못하고 중위그룹에서 경주를 전개했다. 12번 게이트를 배정받은 탓인지 초반 공격적인 승부에도 선두권 합류는 쉽지 않았다. 4코너를 선회하면서 박상우 기수가 승부수를 띄우며 좌우 벌어진 공간으로 추입을 시도했다. 2번 마필인 ‘적대적’(기승기수 이동국)과 선두경합이 벌어졌지만 우승은 한발 먼저 결승선에 도착한 ‘스페셜볼포니’에게로 돌아갔다. 2위 마필인 ‘적대적’과의 도착차는 불과 1.25 마신 차이였다.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이번 경주에서는 국내산 1군 마필들 중 내로라하는 수준급 마필들이 대거 출전한 경주였다. 함께 경주에 나섰던 ‘수성티엑스’(3위), ‘럭키마운틴’(11위), ‘골든로즈’(12위), ‘러브캣’(10위) 등 쟁쟁한 마필을 넘어선 우승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 컸다. 

스페셜볼포니
경주를 지켜본 한 경마전문가는 “암말임에도 불구하고 종반 스퍼트가 좋은 마필이다”며 “이제 막 4세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하면 금년도 국내산 1군에서 훌륭한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마필”이라고 평했다.

우승을 합작한 박상우 기수와의 인연도 재미있다. 지난 2009년도 6월에 데뷔해 올해로 3년차를 맞은 박상우 기수는 ‘스페셜볼포니’와 함께 성장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페셜볼포니’와의 인연이 깊다. 박상우 기수가 ‘스페셜볼포니’에 기승해 우승을 합작한 횟수는 총 4회이다. 준우승 역시 4회를 기록해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박상우 기수가 통산 18승을 기록 중인데, 이 중 22%를 한 마필과 함께 이뤄낸 것이니 최고의 호흡이란 말이 과연 허언은 아니다.

2011년, 박상우 기수와 ‘스페셜볼포니’가 보여줄 찰떡궁합을 기대해 보자.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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