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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10명이 싸운 터키에 득점 없이 비겨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터키를 상대로 이렇다할 기량을 선보이지 못한 채 득점 없이 비겼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한국시각)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열린 터키와 평가전에서 후반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답답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겼다.

박지성과 이영표를 떠나보낸 대표팀의 갈 길이 멀다는 걸 깨닫게 해 준 경기였다. 박지성의 ‘후계자’로까지 일컬어지는 구자철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 독일을 오가느라 지친 기색이었다. 여기에 이청용이 무릎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고 차두리도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벤치에 앉아 있었다.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을 최전방 원톱으로 두고 박주영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아시안컵을 통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용래가 기성용과 함께 중원 미드필더로 나섰고 박지성과 이청용이 책임졌던 좌·우 미드필더 자리엔 구자철과 남태희가 낙점됐다.

포백 수비는 홍철이 이영표의 등번호 12번을 물려받으며 왼쪽에 섰고 홍정호는 차두리 대신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은 이정수와 황재원이 지켰다. 골키퍼는 정성룡이었다.

한국은 전반 내내 터키의 강한 중원 압박에 밀려 변변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첫 슈팅이 전반 26분만에야 나올 정도였다. 그 사이 터키는 전반 5분 우무트 불루트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전반 11분 하미트 알틴톱의 중거리슛 등이 계속됐다.

조광래 감독은 전반 중반 지동원을 왼쪽 측면으로 옮기고 박주영에게 최전방 공격을 담당하게 했다. 그러나 터키 수비의 강한 압박에 적절한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면서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폭발적인 드리블로 한 순간에 상대 수비를 헤집어 놓던 박지성이 그리운 순간이었다.

한국은 후반 14분 터키의 주장 벨로졸루가 구자철에게 보복성 태클을 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토대로 기회를 엿봤다. 벨로졸루는 후반 12분 구자철과 몸싸움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고 2분 뒤 구자철에게 보복성 태클을 가했다.

조광래 감독은 후반 23분 남태희 대신 최성국을 투입,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또 구자철과 이용래, 지동원을 불러들이고 윤빛가람, 최효진, 김신욱을 투입해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수적 우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한국은 오히려 후반 34분 콜린 카짐 리차스에게 헤딩슛을 내주고 알마즈에게 연속으로 슛을 허용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은 최성국이 경기 막판 때린 슛이 측면 골망을 흔든 게 아쉬웠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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