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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에 ‘봄’은 오나
군사회담 등 남북 화해모드

연평도 사태 이전 회복 기대감

공장가동률 80%수준 회복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등 유례없는 악재를 연이어 겪었던 개성공단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남북 간 대화모드가 재개되면서 개성공단도 생사위기를 넘나들던 위기감에서 한숨 돌려, 연평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거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은 멈추다시피 했던 공장이 재가동되면서 생사위기를 넘나들던 수준에선 벗어났다는 분위기다. 의류업체 A기업은 공장가동률을 80% 수준으로 회복했다. A기업 대표는 “개성공단 대부분이 의류 관련 업체인데 연평도 사태가 하필 봄ㆍ여름 시즌 계약 시기여서 계약이 줄지어 취소돼 지난해 말까지 사실상 공장이 멈춘 상태였다”며 “최근 가을ㆍ겨울 시즌 계약을 앞두고 다시 바이어들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현재 공장가동률이 80%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라고 전했다.

부품업체 B기업 대표도 “연평도 사태 이후 신규 계약이 끊기다시피 했는데 올 들어 추가로 2건 들어왔다”며 “폐쇄 여부까지 거론됐던 시기에 비해서 많이 회복한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여전히 애로사항이 없는 건 아니다. 폐쇄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인원 및 신규 투자 등을 제한하는 5ㆍ24조치는 여전하다.

A기업 대표는 “지금 4명의 남측 직원이 공장에 머물고 있는데 그 중 2명은 개성공단에 매일 출퇴근하고 있다”며 “체류 인원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으니 새벽마다 개성공단으로 출근하는 직원이 안쓰럽고 직원 출퇴근 시간 등을 고려하면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C기업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정상화라고 하기엔 여전히 신규 투자 금지, 체류인원 제한 등에서 어려움이 많다”며 “언제 또 터질지 모른다는 ‘학습효과’로 바이어들이 적극적으로 거래 확대를 하지 않는 것도 애로사항”이라고 전했다.

입주기업들은 현재 진행 중인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입주기업 중 의류업체가 많다는 특성상 시기적으로 실무회담의 성과가 올해 하반기 경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A기업 대표는 “보통 5월부터 의류업계 가을ㆍ겨울 시즌 생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2~3월부터 하반기 계약에 들어간다”며 “시기적으로 이번 실무회담의 성과가 하반기 계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해동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연평도 사태보단 개성공단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개성공단의 지속적인 안정화”라며 “실무회담에서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잘 조성되면 개성공단도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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