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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첸 반군 지도자 “모스크바 공항 테러는 내가 지시”
지난달 24일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 발생한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나타났다.

8일 영국BBC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에서 분리독립을 시도하고 있는 체첸 자치공화국의 대표적 반군 지도자인 도쿠 우마로프가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 반군의 대외 창구인 인터넷 웹사이트 ‘캅카스 센터’에 동영상을 올려,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도모데도보 공항 테러는 자신의 지시를 받은 동지들이 수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동영상에서 우마로프는 “이 작전은 내 지시로 이루어졌으며 신의 뜻(인샬라)에 따라 이 같은 특수작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캅카스 전사들은 캅카스 지역을 자유롭고 이슬람적인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의 ‘특수작전’이 캅카스 지역뿐 아니라 다른 이슬람권에서의 무슬림 탄압과 살해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도모데도보 공항 특수작전 뒤 정치가들과 성직자들이 테러리즘과 비인도적이고 야만적인 범죄라며 테러 주모자들을 비난하는 소리를 듣는다”며 “하지만 그들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알제리 등에서 자행되고 있는 수십 명의 무슬림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마로프는 “러시아 영토에서 이루어지는 특수 작전은 신의 뜻대로 계속될 것이며 여기엔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며 “우리 중엔 알라의 말씀을 실현하고 알라의 적에 복수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된 수백 명의 형제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렇게 많은 피가 흐르고 엄청난 희생이 생기길 원치않는다”며 “러시아가 생각을 바꿔 캅카스를 떠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우마로프는 앞서 4일 역시 캅카스 센터가 게재한 비디오 연설에서 “2011년이 러시아인들에게 ‘피와 눈물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씩 테러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협박했다.

현재 활동 중인 대표적 체첸 반군 지도자로 꼽히는 도쿠 우마로프는 어린 학생을 포함 334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북(北) 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인질극 테러와 40명이 희생된 지난해 모스크바 지하철 자폭 테러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초 스스로 선포한 캅카스 지역 이슬람국가이자 무장단체인 ‘캅카스 에미라트’의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발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곧이어 이 발표가 조작된 것이었다며 사퇴를 번복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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