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일간 텔라그라프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한 해커가 지난 2008년 스코틀랜드 왕립은행의 계좌를 해킹해 1000만 달러(약 110억3000만원)을 훔쳤다며 최근 법원에 유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27살인 예브게니 아니킨은 국제 해킹조직의 일원으로 고객의 계좌 정보를 복사한 뒤 유럽과 아시아, 미국 등지의 은행 ATM기에서 1일 최대 한도 인출을 통해 돈을 훔쳤다. 그는 지난 2009년 구금됐다.
아니킨은 “나는 뉘우치고 있으며 내 잘못을 완전히 인정한다”고 시베리아의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법정의 최후 진출을 통해 말했다.
러시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커들을 배출한 나라로, 가장 정교한 뱅킹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히는 제우스(ZeuS)를 만든 프로그래머도 러시아인이다. 제우스는 컴퓨터에 숨어서 키보드를 누를 때 패스워드를 훔쳐내는 기법으로, 이번에 아니킨이 약 110억원을 훔치는데 기여한(?)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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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킨은 현재 가택연금 상태로, 이미 주인이게 돈을 돌려주기 시작했다며 법원에 관용을 베풀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사건을 맡은 판사는 “오는 14일이나 18일께 평결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 @ok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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