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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 선장 몸속 탄환....뒤늦게 말바꾼 국방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몸속에 박혀 있던 탄환이 우리 해군의 유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1일 국방부는 인터넷 게시판에 “석 선장이 인질로 잡혀 있던 장소에선 교전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힌 적이 있어 군이 인질의 위험을 인지하고도 무리한 작전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려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7일 오전 해적 수사결과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탄환 4발 중 1발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권총탄이나 MP5 9㎜ 기관단총탄 또는 MP5 소음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해경이 UDT작전팀의 권총 탄환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1발은 교전간 발생한 유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국과수의 최종 감식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월21일 새벽 청해부대 UDT 작전팀이 삼호주얼리호 선교로 진입할 당시 석 선장은 이미 해적이 쏜 총에 의해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삼호주얼리호 선교에서 교전이 발생했을 때 작전팀은 근거리 조준사격을 했기 때문에 오발탄이 아닌 유탄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발탄은 조준을 잘못한 탄환이고, 유탄은 다른 곳에 맞고 튄 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UDT 요원이 휴대하는 권총이나 MP5 기관단총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두 총기는 같은 탄환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구출작전 당시 UDT 요원들은 갑판에서 1명, 선교 입구에서 4명, 쓰러진 선장 옆에서 1명, 선교와 계단 사이에서 2명 등 총 8명의 해적을 사살했다.

선교에는 UDT 작전팀 7~8명이 투입됐고 석 선장이 쓰러진 상태에서 해적들이 작전팀에 사격을 가하면서 총격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석 선장이 인질로 잡혀 있던 장소에선 교전이 일어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어 국방부가 입장을 번복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석 선장의 몸에서 꺼낸 4발의 총알은 해적이 쏜 AK47 소총이 아닌 우리 UDT 대원이 쏜 MP5 탄환’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국방부는 “석 선장의 총상은 해적이 쏜 총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교전사실을 부인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국방부가 사실관계 규명보다 작전 합리화를 위해 끼워맞추기식 해명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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