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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물다섯 보니, 90년대 흑인음악 고집하는 이유
아이돌 열풍 속에서도 가수 보니(본명 신보경)는 꾸준히 흑인 R&B 음악만을 고집한다.

“순간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제 소신을 지키고 음악을 꾸준히 지속하다 보면 언젠가 저를 알아주고 좋아해 주는 분들이 늘어나 있겠죠.”

올해 스물다섯, 보니는 자신에겐 조금 낯선 1990년대를 이번 앨범의 테마로 잡았다. ‘1990’이라는 타이틀의 두번째 미니앨범에는 90년대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흑인 R&B 풍의 발라드곡들이 가득하다. 특히 타이틀곡은 ‘기다릴게’는 보니의 감성적인 보컬이 더해져 90년대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같은 가수들이 부른 90년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랑노래들을 불러봤어요. 90년대 R&B 발라드를 들어보면 대부분 ‘러브송’들이 많아요. 그런 음악을 해보기로 했죠. 사실 전 86년생이라 90년대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지만 이번 음반 작업을 하면서 정말 많은 노래들을 듣고 90년대 음악에 푹 빠져들게 됐어요.”

보니는 90년대 팝음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떠올렸다. 보이즈투맨과 LP판. 사촌 오빠가 듣던 LP판에서 흘러나오던 보이즈투맨의 엔드 오브 더 로드’를 흥얼대던 초등학교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흑인 음악에 빠져들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 노래가 보이즈투맨의 곡이더라고요. 어떤 곡인지 누구 곡인지도 모르고 그저 어린 나이에 흥얼거렸던 곡이었죠. 90년대 흑인 가수 중에는 블랙스트리트를 가장 좋아해요. 지금도 그분들의 음악은 자주 듣죠. 멤버들끼리의 호흡도 정말 좋은 것 같고, 솔로인 저로서는 그런 화음이 부럽죠. 흑인 음악은 제게 영혼으로 소리를 낸다는 것의 의미를 가르쳐줬어요.”

보니는 지난해 10년간 꿈꿔온 가수의 꿈을 이뤘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순식간에 인순이 이은미 거미 등을 이을 차세대 ‘디바’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미 2006년에는 그를 눈여겨본 015B의 정석원의 러브콜을 받고 015B 정규 7집 음반의 수록곡인 ‘잠시 길을 잃다’의 객원보컬로 참여해 본명인 신보경으로 잠시 활동한 바 있다.

보니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남자의 자격’의 남격합창단에 참여하면서 부터다. 본명인 신보경으로 참여하면서 그는 ‘미친 가창력’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코너가 한창 인기를 모을 당시 ‘남격 합창단’에 참여한 멤버들이 하나 둘 음반을 내고 프로모션을 했지만 보니는 그런 인기에 휩싸이지 않았다. 대신 음악적인 바탕을 더욱 튼튼히 다지기로 했다.

“합창단원 멤버로 열심히 했고, 좋은 결과를 얻은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주변에서 넌 왜 빨리 음반 안내냐고 그러셨는데 전 제 음악을 하고 싶었거든요.”

보니는 기회가 된다면 90년대 흑인음악의 본고장인 미국을 꼭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미국을 꼭 가보고 싶어요. 본고장에서 그 사람들은 어떻게 노래를 하고 음악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지 직접 다니면서 느껴보고 싶어요. 그런 것들도 모른 채 흑인 음악을 한다는 게 아이러니 한 거잖아요.”

보니는 당분간 TV보다는 라디오나 라이브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

홍동희 기자@DHHONG77
my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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