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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英에 "반값에 줄테니 우리 고속철 사달라" 로비
철도 강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이 자국산 고속철을 팔기 위해 영국 고위 관료들을 상대로 로비에 나섰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은 류샤오밍(劉曉明) 영국 주재 중국대사가 300억파운드가 투입되는 영국의 2차 고속철 사업에 중국산 고속철을 납품하기 위해 적극적인 로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1차 고속철 사업을 통해 수도 런던과 공업도시인 버밍엄을 연결한데 이어, 2차 고속철 부설로 영국 북부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2차사업에서는 60대의 고속열차가 투입되며 약 40억파운드의 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프랑스 알스톰이나 독일 지멘스 등 서양 고속철회사의 절반값에 비슷한 품질의 고속철을 제공하겠다며 영국 정부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중국은 유럽 표준에 따라 고속철을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중국으로부터 절반 가격에 사게 되면 영국은 막대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영국의 2차 고속철 사업 책임자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고속철회의에 참석하는 등 중국의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중국 최대 국영 철도회사인 난처그룹(CSR)은 미국의 제네럴일렉트릭(GE)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미국 본토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은 이미 50개국 이상에 철도차량과 레일을 수출하고 있는 철도 강국이다. 오는 2020년까지 8000대의 고속철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기술면에서도 올해 시속 600㎞를 달성해 기존 프랑스 고속철의 최고 시속인 574.8㎞을 능가하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바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철도장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베이처그룹(CNR)과 난처그룹이 합병을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세계 고속철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양대 그룹이 합병할 경우 프랑스의 알스톰과 캐나다의 봄바르디어, 독일 지멘스보다 큰 세계 최대 매출규모의 고속철 업체가 등장하게 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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