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향토 주류업체 대선주조의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대선주조 채권단이 재무주관사인 대우증권을 통해 받은 인수의향서에는 부산의 조선기자재업체인 비엔그룹과 역시 부산 주택업체인 ㈜삼정, 롯데칠성음료, 경남의 소주업체 ㈜무학 등이 참여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부산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엔그룹과 삼정,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대선주조 1차 매각 추진 과정에서 인수의사를 밝혔던 기업들로 이번 매각 과정에도 참여했으며, 무학이 새롭게 뛰어들어 4파전이 됐다.
경남의 소주업체 무학은 지난해 1차 매각 추진 과정에서 부산상공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대선주조 인수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추진 과정에서 참여의사를 접은 바 있다.
대선주조는 당초 지난해 8월 최대주주인 코너스톤에쿼티파터너스측에서 공개입찰을 추진해 롯데칠성음료와 부산의 조선기자재업체인 비엔그룹, 부산상공계 컨소시엄 등이 응찰해 부산상공계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매각가격에 대한 입장차로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코너스톤은 대선주조를 인수하면서 대선주조 주식을 담보로 외환은행 등 금융기관에 2000억원 가량을 빌린뒤 원리금을 갚아왔으나 최근 돌아온 상환 기일을 지키지 못하면서 대선주조 매각 주도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가 채권단이 직접 나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재매각의 관권은 역시 적정 인수가가 얼마가 되는냐 하는 문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선주조가 처음 매각을 추진할 당시만해도 부산지역 시장점유율이 70%대에 달했으나 최근들어서는 시장점유율이 40%대로 떨어져 매각가격이 당초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차 매각 당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부산상공계 컨소시엄이 2300억원을 제시했으나 코너스톤측이 매각방식을 조정하려 하면서 인수가를 높이려하자 매각이 무산됐고, 이후 대선주조의 부산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현재의 시장가치는 이전보다 하락한 상태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결국 인수 희망업체들이 제시하는 가격과 시간이 지나면서 다급해진 채권단이 어느 정도 선에서 인수가를 절충할 수 있는지가 이번 매각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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