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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IFRS 도입 대책마련 분주
100억원이 넘는 채무때문에 ‘부채공룡’으로 불리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재무구조 변화에 따른 손익계산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FRS의 도입은 자체 분양사업이 매출로 잡히는 기준을 변경시켜 자본과 부채의 변동 등 재무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1일 LH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IFRS도입에 따른 회계기준 변경사항의 보고’ 안건을 논의했다. 자본시장 세계화 추세에 대응하고 회계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부터 도입되는 IFRS에 따른 LH의 주요회계 기준의 변동 사항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이에 대해 LH 측은 IFRS 도입이 LH 측에 득과 실을 동시에 안겨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우선 토지ㆍ주택 분양 매출 기준이 진행기준에서 앞으로는 주택 등의 인도 시점으로 변경되는 점은 LH 측의 부채비율 상승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LH 측에 유입되는 계약금과 중도금 등이 모두 부채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기존의 회계기준에서는 공사 진행률에 따라 매출로 잡혔지만, IFRS 기준 아래에서는 분양을 받은 사람이 잔금까지 치뤄야만 LH가 분양 주택ㆍ토지에 대한 매출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누적되는 분양이익의 감소를 가져오는 동시에, 중도금 수령액이 선수금으로 계상돼 부채가 증가하는 결과를 낳는다. LH는 지난해 부채가 124조800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 541% 수준인 것으로 전해져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된다.
다만, LH는 임대자산에 현시세를 감안하는 ‘간주원가’를 적용하는 기준이 재무상태의 건전화에 도움을 줘 부채비율의 상승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임대자산에 간주원가를 적용하는 것은 LH가 보유하고 있는 임대아파트의 토지가격에 대해 재평가를 실시해 일정 부분 현 시세를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임대아파트의 토지비는 최초 보상비와 택지조성원가 등의 가격으로 장부에 기록돼 있다. 이를 2011년 현 시점에서의 시세를 반영해 재평가를 실시하게 되면 LH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 자본이 늘어나게 돼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LH 관계자는 “IFRS도입이 LH에는 득과실을 가져올 수 있어 현재 이에 대하 구체적 시뮬레이션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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