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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최종일......멀리만 치던 왓슨, 이번엔 정교함 빛나다
‘장타자’ 버바 왓슨이 필 미켈슨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올시즌 첫 승을 올렸다.
왓슨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 골프장(파72ㆍ7569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마지막날 5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쳤다. 왓슨은 17, 18번홀 연속버디를 잡으며 따라붙던 미켈슨을 1타차로 물리치고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우승을 차지한 베네수엘라의 샛별 조나단 베거스도 마지막까지 우승경쟁에 가세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온을 시도하다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바람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왓슨으로서는 ‘쓸데없이 비거리만 긴 선수’라는 이미지를 털어버릴 수 있었던 우승이었다.
지난해 첫 우승맛을 본 왓슨은, 까다롭기도 이름난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 능력을 모두 과시하며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등 쟁쟁한 PGA선수들이 나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정상급 선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마지막 17, 18번홀의 승부가 압권이었다. 이때 왓슨이 15언더, 미켈슨은 13언더였다.
챔피언조인 미켈슨의 앞조로 플레이한 왓슨은 파5인 18번홀에서 제대로 티샷을 날렸다. 아이언으로 2온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 이때 미켈슨이 17번홀에서 환상적인 세컨샷으로 버디 찬스를 만들었고 성공시켰다. 이제 승부는 한타차로 좁혀졌다.
왓슨이 친 세컨샷이 그린을 오버해 벙커에 빠졌다. 미켈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미켈슨의 티샷이 왼쪽 러프로 들어가고 말았다. 왓슨은 벙커샷을 핀 12피트(3.6m)에 떨궜다. 멀리서 이를 보던 미켈슨은 투온시도를 포기하고 레이업을 했다. 버디를 노려 동타를 만들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왓슨이 까다로운 내리막 퍼트를 집어넣으며 버디를 잡아내 16언더로 달아났다.
3번째샷을 앞둔 미켈슨으로서는 샷 이글을 기록해야 동타를 만드는 절망적인 상황. 미켈슨은 캐디 짐 매케이를 그린으로 보냈다.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미켈슨의 회심의 샷은 홀컵에 들어가지 않았고 버디에 그치며 1타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앤서니 김이 10언더파로 공동 6위, 최경주가 3언더파로 공동 29위, 양용은이 1언더파로 우즈와 함께 공동 44위, 강성훈이 이븐파로 공동 51위, 위창수가 1오버파 공동 58위를 기록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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