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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아프리카 반정부 시위 확산일로…주말 최대 고비
튀니지 ‘재스민 혁명’의 불길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으로 크게 번지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으며 이번 주말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예멘에서도 1만6000명의 시위대가 정권교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이번 주말 고비=특히 이집트에서는 27일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야권 및 젊은층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귀국하면서 반정부 움직임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귀국 후 카이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국민, 특히 젊은이들이 내가 변화에 앞장서기를 원한다면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권당 국민민주당의 사프와트 엘-셰리프 사무총장은 시위대에 대화를 제안했으나 대통령 퇴진이나 개혁 요구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집트 관리들은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무바라크의 차남 가말이 영국 런던으로 도망갔다는 소문에 대해 부인했다.

한편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대치로 지난 24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000여명이 연행됐다. 이집트 북부 시나이 지역의 셰이크 주와예드에서는 베두인족 수백명이 경찰과 총격전을 벌여 17세 청년 1명이 사망했다.

이집트 증권시장인 EGX30 지수는 2년만에 최대폭인 11%나 폭락했다.

반정부 세력들은 28일 이집트 전역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집트 최대 야권단체 무슬림형제단도 이날 시위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혀 시위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유투브와의 인터뷰에서 이집트의 장기적인 번영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전적으로 필요하다”며 무바라크 대통령을 압박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오후부터 이집트에서 인터넷 접속이 장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확산에 큰 역할을 했던 트위터, 페이스북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문자 전송과 블랙베리 메신저 서비스도 막혔다.

▶예멘 등에서도 격렬 시위=27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도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30년 이상 장기집권하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권 교체 뿐만 아니라 부정부패 척결과 빈부 격차 감소 등을 주장했다. 예멘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요르단에서도 최근 수천명의 시위대가 총리 퇴진 및 내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알제리에서도 집회와 시위를 금지한 법률의 철폐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져 수십명이 다쳤다. 시위의 진앙인 튀니지에서도 독재정권 잔재청산을 요구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장기 독재와 부패, 빈곤에 찌든 북아프리카 및 중동 각국 주민들의 불만이 최근 식량 가격 폭등 등으로 폭발했다며 이들은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강력한 힘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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