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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7 재보선 열전속으로...결과 따라 정치권 지각변동
여야가 4ㆍ27 재보선 체제로 돌입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이 대법원 확정판결로 직(職)을 상실하면서 재보선 판은 훌쩍 커졌다.

4월 선거는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짙은데다 성적표에 따라 여야 지도부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집권 4년차를 맞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 동력도 선거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여 여야의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서울과 충남, 제주 제외한 전국 14곳에서 치러진다. 미니 총선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강원도지사를 비롯해 국회의원 3곳(경기 성남 분당을ㆍ경남 김해을ㆍ전남 순천), 기초단체장 2곳(울산 중구ㆍ동구), 광역의원 3곳(울산ㆍ충북ㆍ전북), 기초의원 5곳이다.

공천을 앞둔 여야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유력 인사에게 출마 의사를 타진하는 등 선거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야는 설 연휴가 끝나면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28일 “설 연휴 뒤 공심위를 구성해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당은 이미 강원도지사 출마후보 중 하나인 이계진 전 의원과 경선룰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당이 당내 경선) 의사를 물어서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경선을 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도 “오늘(28일) 오후 재보선기획단 회의가 있고 설 연휴 뒤 공심위가 구성된다”며 “(야권연대는) 진정한 마음으로 임하겠지만 승리를 하려면 당보다, 인물”라고 강조했다.

여야 지도부는 초긴장 상태다. 보온병, 자연산 발언 등 잇단 구설에 올랐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선거결과에 따라 교체론이 고개들 수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선거에서 질 경우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지만 여권과 야권이 결과적으로 다른 잣대에 의해 판결을 받은 데 대해 유감을 금할 수 없다”며 “이 지사의 열정을 이어받아 강원도를 책임질 사람을 꼭 다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에 대해 “(재보선에서) 야당은 정치보복을 받았다고 할 것”이라며 “이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486 차세대 주자의 정치보복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현 정부 비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여당은 실정에 대한 심판바람으로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다. 심판과 경제성장이 충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회의원을 뽑는 분당을은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거물급 카드로 교체론이 나오고 있어 막판 교통정리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인물난 속에 신경민 MBC 논설위원과 조국 서울대 교수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은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고사 중이다. 민주당은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영입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시켜 꽉 막힌 국민참여당과의 야권연대를 성사시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남 순천은 민주당 텃밭으로 무소속 돌풍이 관심거리다. 현재 조재환, 장복심 등 전직의원들 비롯해 허상만ㆍ허신행 전 농림부장관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기초단체장을 뽑는 울산 동구ㆍ중구는 한나라당 텃밭이지만 지난 6ㆍ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점으로 미뤄, 여여 간 대결 가능성도 있다.

<심형준 기자 @cerju2>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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