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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창생들의 끈끈한(?) 도박우정
인터넷 도박에 빠져 5000만원을 날린 중학교 동창생 2명이 아예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도박 중독자들을 끌어모아 2년여 동안 6억여원의 부당 수익을 편취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이 개설한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678명 중에는 거액을 날리고도 도박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가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모(31)씨 등 도박사이트 운영자 2명은 2009년 인터넷 도박으로 5000만원을 잃게 되자 직접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기로 계획하고, 지난 2년여 동안 주택가에 전단지를 뿌리거나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게임에 뛰어들 사람을 모았다. 이들은 도박에 관심을 보이고 연락해온 사람이 판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하면 사이트 주소와 아이디, 비밀번호를 알려주며 게임에 끌어들였고, 하루 평균 1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성업을 이뤘다. 21개월만에 판돈 40억원을 받고 6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이들은 벌어들인 돈으로 판교의 32평 아파트를 빌려 사무실로 활용했다.

또 연예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밴 차량을 구입해 차 안에 모니터와 컴퓨터를 설치, 이동중에도 도박 사이트를 24시간 내내 관리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외국에서 운영되는 서버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돈을 입금한 사람에게만 사이트 주소를 알려줬다. 또 여러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수시로 돈을 이체시키며 자금추적을 피했고, 모든 문자메시지와 통화는 대포폰만 사용할 정도로 치밀하게 관리해왔다.

이들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 호기심이나 관심에 도박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은 모두 678명으로, 이 중 홍모씨는 도박에 중독돼 1년만에 1억6000만원을 잃고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강동경찰서는 사이트를 운영한 정씨 등 2명 외에도 사이트에 접속해 도박을 즐긴 678명 중 중독 정도가 중한 이들에 대해서는 도박 혐의를 물어 입건할 예정이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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