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이웃과 자연과의 공존, 그것도 흉내내는 정도가 아니라 속부터 달라지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게 요즘 돌아가는 경제현실이다. ‘월드체인징’(바다출판사)은 새로운 상품과 아이디어는 변하고 있는 지구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또 착한 돈을 벌 수 있는 화수분은 어디에 있는지 눈을 열어준다.
미래 지속가능성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월드체인징 설립자인 알렉스 스테픈이 엮은 이 책은 ‘작은 행성기금’ 설립자인 안나 라페, ‘인간을 위한 건축’ 대표인 캐머런 싱클레어 등 60여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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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을 모아 조명용으로 쓸 수 있는 에너지 커튼, 가전제품이 지금 전기를 얼마나 먹고 있는지 보여주는 킬어와트, 우스꽝스런 잔디마당 대신 텃밭가꾸기 등도 당장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일들이다.
공원의 산책로처럼 설계한 싱가포르의 에디트 타워, 과거의 흔적을 부수기보다 끌어안으며 새로운 문화를 덧입히는 독일의 옛 제철소 뒤스부르크-노르트공원, ‘겟 제로’로 재설계된 미 조달청 빌딩, 도심의 거리를 공동체 공간으로 만드는 일 등은 도시개발의 방향을 제시한다. 난민들도 지구촌 시대에는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다. 또 육류 파동을 대체할 곤충 이용 프로젝트, 기후변화와 불황에 내성을 기를 수 있는 토산물 재배 등은 우리 발등 앞에 떨어진 일이기도 하다.
흔히 기후변화와 먹을거리의 미래를 놓고 지레 절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오히려 긍정적이다. “우리 각자가 당장 오늘부터 밝은 친환경 미래가 벌써 도착한 것처럼 살기 시작할 때 바로 이곳에서 미래가 시작된다.”
문제는 행동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