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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훈의 감성, 뮤지컬로 살아난다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옛사랑’ 모든 사람의 첫사랑 같은 노래. 젊은 세대라면 제목을 몰라도 따라서 흥얼거릴 정도로 친숙하다.
가수 이문세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이 곡들은 모두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난 이영훈 작곡가의 곡. 이 노래들로 만든 뮤지컬이 3월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2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광화문연가’ 제작발표회엔 그의 마지막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윤도현, 송창의, 김무열 등의 배우와 연출 이지나, 편곡을 맡은 이경섭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광화문연가’는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작곡가 이영훈이 투병 중에도 시놉시스 작업을 진행해온 뮤지컬이다.
그가 직접 40% 정도 만들어놓은 이야기는 이지나 연출이 완성했다. 이지나 연출은 “과거와 현재로 시간과 세대를 어우르는 공간과 무대 장치를 가져와 이야기의 크기가 아니라 세월의 깊이를 무대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이영훈 작곡가의 모든 노래들이 명곡인 만큼 80년대를 아우르는 정서에 현대적인 감성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연가’는 덕수궁 돌담 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명곡들로 이어가는 이야기와 무대는 출연 배우와 제작진에겐 벅참과 동시에 부담인 듯했다.
편곡을 맡은 이경섭은 “손댈 데가 없는 작품을 손대게 됐다”며 “어떤 곡은 원곡 그대로를 따라가고 몇 곡은 상상 이상의 변신을 연출에 맞춰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작품을 올리고 싶다”는 고인의 바람을 반영하면서도 사랑이야기가 들어갈 너무 큰 무대는 입체적인 구조로 채워간다.
주인공 상훈 역에 송창의와 함께 캐스팅된 윤도현은 “가사를 모두 외울 정도로 좋아했던 곡들”이라며 “작품을 하면서 더 사랑에 빠질 것 같고, 이번 뮤지컬로 내 안에 있는 소녀적인 감성들을 풀어내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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