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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크바 공항 테러.. 한국인 피해는 확인 안돼
24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최대 공항인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31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모데도보 공항 대변인은 “폭발은 이날 오후 4시 32분께 공항 마중객과 택시 기사들로 붐비던 국제선 입국 일반홀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폭발물은 항공기를 통해 들어와 터진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공항으로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며 한 목격자는 “누군가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외치고 나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언론에 전했다.

소피야 말랴비나 보건사회개발부 장관은 “지금까지 31명이 사망했다”며 “정확한 부상자 수는 연기가 심해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CCTV영상 캡처]

목격자들은 공항이 심한 연기 속에 부상자들의 비명과 대피하는 승객들의 고함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대합실 바닥에는 훼손된 시신과 피 자국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끔찍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테러범들은 사고 당시 대합실에 국제선 15편을 포함 30여편의 항공기가 도착할 무렵이어서 마중객들이 몰린데다 이들을 태우려는 택시기사들까지 붐비던 입국 대합실을 테러 대상으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

보안 당국 관계자는 “마중객 중 숨어 있던 자폭 테러범이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보이며 테러범은 여러 명일 수 있다”고 밝혔다.

폭발물은 TNT 7㎏ 규모로, 지난해 3월 29일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모스크바 시내 역에서 발생한 테러 때 사용된 폭발물(각각 TNT 4㎏, 2㎏)보다 더 강력하다. 또한 폭발물 안에 철제 파편들이 들어 있어 피해를 키웠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 국제선 도착 터미널 홀에 심한 연기가 가득 찼으며 홀은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사고 현장엔 검찰 수사팀이 출동,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20여대의 응급차가 긴급 출동해 부상자들을 모스크바 시내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러시아의 모든 공항과 대형 교통 시설에 비상 체제를 도입하라”고 지시했으며 “내무장관과 교통장관은 연방보안국(FSB)과 공조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번 테러로 스위스 다보스 경제 포럼 참석을 위해 25일 출국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사고 직후 중국, 독일, 터키 등에서 도모데도보 공항으로 오던 비행기들은 모스크바의 또다른 국제 공항인 세레메티예보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으며 세레메티예보 공항은 보안 수준을 높였다.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풀코보 국제공항도 보안 수준을 높였으며 공항 대변인은 “입구에서부터 모든 승객과 방문객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피해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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