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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58% “노후준비 못해”...여성이 더 취약
우리나라 국민들은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대구대학교와 닐슨컴퍼니코리아에 의뢰해 조사, 24일 발표한 ‘제2차 가족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7.7%나 됐다. 또 조사대상 가구의 60%는 은퇴에 대한 현재의 경제적 준비 수준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가족 형태로는 5년 전에 비해 3세대 이상 가구가 줄었고 가족의 범위에 대한 주관적 인식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이번 제2차 가족실태조사는 2005년 실시된 1차조사에 이어 5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8월16일부터 10월1일까지 전국 2500가구의 가족원 4754명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노후 대비 부담 늘어

응답자들은 노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경제력(53.7%)을 1순위로 꼽았고 그 다음으로 건강(32.8%), 취미와 여가생활(7.0%)을 들었다. 하지만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42.3%,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7.7%로 절반 이상이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45.4%)보다 여성(39.1%)이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또 전체 응답자의 47.1%가 은퇴에 대한 현재의 경제적 준비 수준이 ‘부족한 편’이라고 답했고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도 13.1%였다. ‘적정하다’는 응답은 30.1%, ‘충분한 편이다’는 8.8%에 불과했다.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 방법으로는 예금과 적금(67.1%)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국민연금(62.3%), 개인연금(46.8%) 순으로 꼽았다. 이 같은 은퇴 준비는 현재의 소비생활에도 부담을 줘 응답자의 14.7%가 ‘매우 부담’이 된다고 답했고, 43.6%가 ‘부담이 되는 편’이라고 했다.

▶가족 인식 범위 좁아져

5년 전에 비해 2세대 가구는 늘고 1인 가구와 3세대 이상 가구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2세대 가구는 58.2%로 5년 전(55.8%)에 비해 늘었다. 1인 가구는 15.8%로 5년 전 1차 조사(19.0%)에 비해 소폭 줄었고 3세대 이상 가구 역시 4.9%로 5년 전(6.9%)에 비해 감소했다.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주관적인 인식 범위에서 배우자(81.6%)와 자녀(84.5%), 부모(77.5), 형제자매(63.4%) 등 2세대를 벗어나 친조부모와 외조부모를 가족으로 인식한 비율이 각각 23.4%, 20.6%로 5년 전(63.8%, 47.6%)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배우자의 부모’와 ‘배우자의 형제자매’를 가족으로 인식한 비율도 각각 50.5%,29.6%로 지난 1차 조사(79.2%, 54.0%)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주관적 행복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복수 응답으로 건강(67.6%)과 돈(48.3%)이 압도적인 1, 2위를 차지했고 일(24.4%), 자녀(18.2%), 배우자(14.9%), 가정생활(12.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주관적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9점으로 나타났으나 연령별로 20~40대(7점 이상)에 비해 10대(6.8점)와 고령자 집단(70대 5.9점)이 낮았다. 가족 중 의지가 되는 사람으로는 배우자(56.5%), 부모(24.5%), 자녀(8.5%) 순으로 꼽혔다.

▶결혼 만족도 여성이 낮아

부부 응답자 중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남편의 43.6%가 ‘하고 싶은 편’, 7.0%가 ‘꼭 하고 싶은 편’이라고 답해 50.6%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아내는 26.9%가 ‘하고 싶은 편’, 3.6%가 ‘꼭 하고 싶은 편’이라고 답해 30.5%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부부 갈등으로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한 경험 여부’에 대해서도 아내의 19.1%가‘예’라고 답해 남편(12.7%)보다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노후를 누구와 지내고 싶은가’란 질문에는 ‘배우자와 단둘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2.7%(남 79.0%, 여 66.6%)로 ‘나 혼자’(6.9%)나 ‘자식과 함께’(3.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결혼 비용으로는 남성의 경우 5천만~1억원이 든다는 응답이 45.8%로 가장 많았고 1억원 이상도 27.6%에 달했다. 이에 비해 여성의 경우에는 1천만~3천만원이 39.2%로 가장 많아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전통적 인식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와 자식간 관계에서는 ‘부모와의 대화가 충분한지’에 대한 질문에 아버지와의 대화가 ‘조금 부족’하다는 응답이 29.5%, ‘매우 부족’이 5.9%로 자녀들이 어머니(조금 부족 10.8%, 매우 부족 1.1%)에 비해 아버지와의 소통 부족을 더 크게 느끼는것으로 나타났다.

25세 이상 자녀의 경우에는 따로 사는 부모에게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연락한다는 응답이 29.4%로 가장 많았고 ‘한 달에 한두 번’(26.3%), ‘ 하루에 한 번 이상’(23.6%)이 뒤를 이었다.

▶가족 함께하는 여가시간 하루 2시간도 안돼

2인 이상의 가족이 함께 보내는 여가 시간으로는 하루 평균 1시간46분, 휴일은 3시간3분으로 집계됐다.

가족 여가활동의 제약 요인으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17.1%), ‘경제적 부담’(16.8%), ‘바쁜 일’(12.4%), 신체적 피곤(10.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배우자나 자녀와 함께하기를 희망하는 여가활동은 여행(29.4%), 휴식활동(14.7%), 문화예술관람(12.7%), 취미오락활동(12.5%) 순으로 꼽혔다.

식생활과 관련해서는 전체 가구의 87.1%가 적어도 한 끼 이상을 매일 2인 이상의 가족과 함께 식사한다고 답했다. 또 72.5%가 적어도 한 달에 2~3회 이상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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