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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희라의 뻔뻔(奔奔)차이나>'뒷돈 왜 안줘"...항문 봉합 당한 산모
지난해 산모의 항문을 봉합한 엽기적인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중국이 다시 이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지난해 7월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 펑황(鳳凰)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한 산모가 항문을 봉합당한 일이 발생했다. 산모의 남편 천씨에 따르면 출산을 도운 간호사가 홍바오(紅包ㆍ뒷돈)를 안 챙겨준 데 앙심을 품고 산모의 항문을 봉합했다고 한다. 천씨가 방송국에 제보하면서 이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졌고, 해당 간호사와 병원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쇄도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선전시 위생인구계획생육위원회가 조사에 나섰지만 결과를 번복하는 사이, 문제의 간호사가 천씨와 이 일을 보도한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법원에 고소했다. 간호사는 천씨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10만위안(약 1700만원)의 배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선전시 뤄후(羅湖)법원은 최근 산모의 항문을 봉합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남편 천씨에게 신문에 사과 성명을 게재하고 3만위안(51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의 판결이 알려지자 중국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여기에다 펑황병원이 병원명을 개명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며 누리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한희라 기자의 뻔뻔(奔奔)차이나는= 중국어 뻔(奔)은 질주하고 달린다는 뜻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길 하나가 새로 생길 정도인 중국에서 사람들도 그 속도를 따라가는 듯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뻔뻔차이나는 엉뚱하기도 하고 재치있기도 하고 때론 충격적이기도 한 일반 중국인들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한희라 기자 @hangija>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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