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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샷-스마트탄 등 전자장비...한국 스마트전쟁 과시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의 긴박한 작전 순간이 생생한 화면으로 중계돼 화제가 됐다. 이것은 UDT 작전팀 전원의 방탄헬멧에 장착한 소형 카메라 ‘카이샷’ 덕택이었다.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은 국방부 청사 지하에 있는 군사지휘본부로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작전팀이 바라보는 물체와 현장 상황이 그대로 전달되어 합참 주요 관계자들도 앉아서 작전 상황을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우리군이 수행한 ‘스마트 전쟁’의 과시하는 한 단면이다.

이번 작전에는 작전팀이 조타실에 진입할때 순간적인 섬광으로 적을 일순간 교란시켜 제압하는 섬광탄도 등장했는데 통상 ‘스마트탄’으로 불린다. 또 최영함에는 K-6 기관총으로 무장한 대잠수함 탐색 전용헬기인 링스헬기와 고속단정(RIB) 3척, 5인치 함포 등 화력도 막강하다. 하지만 소말리아 해적들이 한국선박을 상대로 한 보복을 선언하는 등 향후 극렬한 준동이 예상되는 만큼, 구축함 1대를 추가로 보충해 2대를 운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구축함 1대로 구출작전을 수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아덴만 여명작전’이 펼쳐진 지난 21일 4시간58분(현지시간) 동안 링스헬기가 출동하고 고속단정 3척이 기동해서 기습적으로 선박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해적들의 시선을 분산하기 위해 최영함(4500t급)의 5인치 함포가 먼저 불을 뿜었고 링스헬기가 출동해 K-6 기관총 수백 발을 삼호주얼리호의 선교 등으로 발사해 해적들을 교란, 그틈을 타 UDT 작전팀 20여명이 안전하게 승선했다. 작전수행 중 최영함에서는장거리 음향송신장치(Long Range Acoustic Device)를 이용해 해적투항 경고방송을 해댔다.

1, 2차에 걸쳐 진행한 구출작전은 죽음을 각오하고 선봉에 선 해군특수전여단(UDT/SEAL) 요원들의 불굴의 용기가 있었기에 성공 가능했다. 1차 구출작전 때 총탄에 튄 철판 파편에 맞은 팀장 안병주 소령은 위험한 임무에는 무조건 선임자가 앞장서는 특수전 부대의 관행에 따라 고속단정 앞에서 팀을 지휘하다 부상했다. 21일 2차 구출작전에서도 선봉은 다친 안 소령의 바로 다음 선임자인 김규환 대위였다.

특수전 부대는 ‘불가능은 없다’는 모토 아래 군에서 가장 긴 24주의 지옥훈련을 거치는등 일반의 상상을 뛰어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UDT 체조와 구보, 수십 km 전투수영 등을 통해 체력을 기른다. 전문과정에선 잠수와 폭파, 정찰, 특전전술, 정보수집 등을 습득한다. 실전 배치 이후에도 월 10회, 연간 3000발 이상의 사격훈련을 실시하며, 매월 공격팀과의 야외훈련, 매 분기 고공침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작전을 펴고 있는 청해부대가 4500t급 구축함인 ‘최영함’ 1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군 안팎에서는 구축함 1척으로 구출작전을 펴는 것이 작전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상에서 장기간 구출작전을 벌이려면 후속 군수지원이 필요하고 최소한 2척이 양동작전을 펼치는 것이 작전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실제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활동에 참여한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도 2척 이상의 구축함을 파견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적들의 선박 납치 사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해부대의 전력이나 대테러 장비 보강 등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구축함 1척을 추가로 파견하기 위해서는 2014년으로 예정된 차기호위함(2300t급)의 전력화 시기를 앞당기고 초계함(1200t급)을 추가확보해 연안작전에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대우 기자@dewkim2>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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