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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敵 계략 역이용…동맹 입체작전 빛났다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 요소는

1차작전때 전력 무력화

2차작전 성공 밑거름


美함대·오만 해군 등

전·후방서 철통 엄호


맞춤형훈련·사전준비 치밀

UDT/SEAL 요원 활약도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성공적으로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은 선장의 기지와 우리 군의 기만전술, 해적들의 ‘거짓투항’을 역이용한 노획, 동맹국과의 입체작전 및 치밀한 준비 등이 승리를 부른 3가지 요소였다.

▶기지와 기만전술=청해부대(최영함)는 구출작전 사흘 전부터 밤낮으로 삼호주얼리호 인근에 위협사격을 하고 링스헬기 및 고속단정(RIB)을 접근시켜 해적들이 기습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기만작전을 폈다. 해적들은 최영함과 링스헬기가 함포와 K-6 중기관총 등으로 위협사격을 할 때마다 놀라고 당황해 지쳐갔다.

특히,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은 기지 넘치는 행동으로 ‘아덴만 여명’작전의 일등공신이 됐다. 석 씨는 조타실 내에 설치된 국제 상선공용 통신망을 통해 최영함과 수시로 교신하며 해적들의 인원 및 무장 상태, 동선 등 주얼리호 내부 사정을 청해부대가 파악할 수 있도록 기지를 발휘했다.

또 석 선장은 지그재그 운항으로 시간을 벌고, 엔진오일에 물을 타도록 해 선박의 정상운항을 방해했다. 18일 청해부대가 1차 구출작전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도 엔진오일에 물이 들어간 탓에 삼호주얼리호가 자주 멈추는가 하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해 해적들이 인근 몽골 선적 상선을 빼앗아 배를 갈아타려고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거짓투항 역이용한 노획=해적들의 거짓투항으로 실패로 돌아간 1차 구출작전도 2차 구출 작전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1차 작전에서 청해부대 검문검색팀 검문검색대장 안병주(41) 소령과 저격소대장 김원인(37) 상사, 2작전대 요원 강준(25) 하사 등 3명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3시24분쯤 대원 10여명과 고속단정(RIB) 두 척에 나눠 타고 링스헬기와 함께 삼호주얼리호에 다가갔다. 당시 해적들이 흰 천을 흔들며 투항 의사를 표시하는 것처럼 보여 삼호주얼리호 20여m 근처까지 다가가자 갑자기 해적들의 AK-47 소총이 불을 뿜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안 소령과 김 상사, 강 하사가 고속단정 선체에 맞고 튄 총탄 파편을 등과 얼굴, 허벅지 등에 맞아 부상했다. 하지만 해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의 소형선박과 AK소총 3정을 빼앗음으로써 전력의 상당부분을 무력화해 2차 작전의 성공에 한몫했다.

▶동맹과 입체작전ㆍ치밀한 준비=동맹과의 입체작전과 치밀한 준비도 빼놓지 못할 승리의 요소다. 이번 작전에는 미 5함대사령부가 지원한 P-3C 해상초계기도 구출작전 직전 삼호주얼리호 인근 상공을 비행하면서 “왼쪽 선미에 3명, 선교에 4명, 중(中)갑판에 4명이 식별됐다”고 최영함에 알려줘 해적 상황 파악에 도움이 됐다고 합참은 밝혔다. 오만 해군의 함정(394t급)도 후방에 기동 중이었다.

또 현지의 청해부대는 구출작전에 앞서 치밀한 사전 준비를 했다. 삼호주얼리호와 동일한 선박의 내부 구조를 국내에서 화상으로 전달받아 매일 수차례 구출작전을 위한 모의훈련을 벌였다. 청해부대의 UDT/SEAL 요원들은 현지에 파견되기 전 파도 때문에 요동이 심한 함정 위에서 사격을 할 것에 대비, 흔들리는 그네를 타고 사격훈련을 하는 등 맞춤형 훈련을 한 것도 작전 성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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