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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후진타오 회담 결실”…美·中 환영
스타인버그 내주 3國 순방

中 “대북 영향력 과시” 만족


‘남북 군사회담 개최 합의’ 소식에 미국과 중국은 일제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전일 열린 미ㆍ중 정상회담이 남북 대화에 물꼬를 텄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과 국무부 브리핑을 통해 “남북 군사회담 개최는 중요하고 긍정적인 신호이며 중요한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특히 “중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해 처음으로 인정했던 어제 미ㆍ중 정상회담의 결과”라며 자신들의 외교 성과인 점을 강조했다.

중국도 대북 영향력을 과시했다는 점에 만족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추이톈카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공동 성명에 북한의 UEP를 언급한 것은 “북한이 공언한 계획에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며 “북한 정세의 완화에 적극적인 작용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가 군사회담 개최를 수용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별도의 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한ㆍ미 양국도 발 빠르게 의견 조율에 나서고 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의미 있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우리는 대화가 생산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까지 6자회담 재개를 원하지는 않고, 결과를 얻기 위한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 비핵화회담에 가시적인 성과를 가지고 적극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한ㆍ미 양국은 오는 26일 예정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 기간에 보다 구체적인 대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애초 미ㆍ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우리 정부에 설명하고, 북한 UEP의 유엔 안보리 상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 일정을 잡았으나, 갑작스러운 남북 군사회담 개최 합의 및 비핵화회담 제안 등과 맞물려 그의 방한은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외교통상부는 스타인버그 부장관이 김성환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미ㆍ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ㆍ미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스타인버그 부장관의 방한 전에 남북 비핵화회담이나 군사회담 예비회담 일정이 어떻게 잡힐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의 방한 의제 및 결과도 속단하기 이르다”면서도 “선(先)남북회담-후(後)6자회담, 그리고 진정성 있는 대화라는 기존 원칙에 따라 향후 대북 정책과 전략에 대한 구체적 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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