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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적퇴치용 ‘음향대포’ 나왔다
최고 151㏈발사땐 청력상실

국내 기술로는 첫 개발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 같은 해상의 적들을 ‘소리’만으로 퇴치할 수 있는 비살상 음향대포가 국내에서 개발돼 눈길을 끈다.

IT업체인 제이디솔루션(대표 제영호ㆍ사진)은 음파 공격장치인 ‘지향성 음향송신기(일명 음향대포)’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음향송신기는 최대 140㏈의 소음을 최대 2㎞까지 일정하게 도달할 수 있게 만든 장치로, 필요한 지역 내에서만 최고 151㏈의 소음이나 음향을 발사토록 돼 있다.

일반적으로 소음이 120㏈을 넘으면 미칠 것 같은 고통을 호소하며, 150㏈에 이르면 고막의 순간적 손상과 함께 수초 동안만 노출돼도 청력을 영구 상실할 수 있다. 따라서 경고음을 통해 해적의 공격을 원천 차단하거나 승선을 20~30분만 지연시켜도 인근 선박에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11월 소말리아 해상에서 피랍됐던 미국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 구출작전에도 음향대포가 사용돼 인명 피해 없이 인질을 구출하고 해적을 체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이디솔루션의 음향송신기는 미국산에 비해 크기가 3분의 1 수준인데도 음향 방사면적이 절반(50㎝) 정도로 좁고, 방사거리도 배(2㎞) 이상 늘어난 게 특징이다. 가격도 절반 수준인 대당 6000만원이라 경쟁력이 있다.

제영호 대표는 “해상에서 선박 간 300야드(270m) 전까지는 접근 경고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음향대포의 최적 퇴치거리는 300m가량, 최대 사거리는 2㎞에 달해 유효한 방어 및 퇴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기는 해상에서 선박 간 통신이나 활주로의 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 예방, 과수원 채마밭 가두리양식장을 넘보는 유해조수 및 도둑퇴치용으로도 유효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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