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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말리아 해적에 특효? ‘음향대포’ 나왔다
지난 15일 삼호해운 소속 국적선 삼호주얼리호가 인도양에서 피랍된 가운데 해적 퇴치용 비살상 음향대포가 국내에서 개발돼 눈길을 끈다. 특히 선박 나포를 통한 몸값받기와 선적물 처분 등 ‘해적비즈니스’는 성공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IT업체인 제이디솔루션(대표 제영호ㆍ사진)은 음파 공격장치인 ‘지향성 음향 송신기’(일명 음향대포)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음향 송신기는 최대 140데시벨(㏈)의 소음을 최대 2㎞까지 일정하게 도달할 수 있게 만든 장치. 필요한 지역 내에서만 최고 151㏈의 소음이나 음향을 발사, 경고방송이나 위해요소 진압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환경피해 구제의 기준이 되는 소음은 70㏈로 시끄러운 도심의 길거리 수준. 소음이 120㏈이 넘으면 미칠 것 같은 고통을 호소하며, 150㏈은 고막의 순간적 손상과 함께 수 초동안만 노출돼도 청력을 영구 상실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음향 송신기는 비살상 무기 중 가장 유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해적의 공격을 원천 차단하거나 승선을 20∼30분만 지연시켜도 인근 선박에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11월 소말리아 해상에서 피랍됐던 미국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 구출작전에도 음향대포가 사용돼 인명피해 없이 인질을 구출하고 해적을 체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이디솔루션의 음향 송신기는 미국산에 비해 부피가 3분의 1 정도로 적으면서도 음향 방사면적이 절반(50㎝) 정도로 좁고, 방사거리도 배(2㎞) 이상 늘어난 게 특징이다. 가격도 절반 수준인 대당 6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제이디솔루션 제영호 대표는 “해상에서 선박간 300야드(270m) 전까지는 접근 경고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음향대포의 최적 퇴치거리는 300m 가량, 최대 사거리는 2㎞에 달해 유효한 방어 및 퇴치수단”이라고 말했다.

이 기기는 이밖에도 해상에서 선박간 통신이나 활주로의 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 예방, 과수원 채마밭 가두리양식장을 넘보는 유해조수 및 도둑 퇴치 용으로도 유효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해적 출몰이 가장 잦은 아덴만ㆍ인도양 통항 한국 관련 선박 683척 중 23%(158척)만이 해군 청해부대의 호송을 받을 수 있어 대다수의 선박이 해적의 공격 위험에 노출된 채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술 기자@munrae>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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