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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annabe Job>방송 PD
M.net PD-슈퍼스타K 프로듀서
누구나 한 번쯤은 TV를 보면서 ‘이 프로그램은 이렇게 만들면 더 재밌을 것 같은데’, ‘이런 프로그램이 나오면 성공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미디어가 탄생하고 발전하면서 PD란 직업은 언제나 대학생들의 워너비잡이지 않았을까?

2010년 시청률 18.1%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의 신천지 PD를 만나 그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음악을 좋아했던 여대생에서 PD로

처음부터 PD가 꿈이었던 건 아니에요. 음악을 좋아해서 원래는 공연이나 콘서트 기술직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러다 대학교 1학년 여름, 지금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당시의 M.net은 음악만 다뤘기 때문에, M.net에서 일하면 공연과 콘서트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르바이트로 연출 일을 해보니 의외로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 PD로 진로를 바꿨죠.

PD는 쉽게 말해 다큐, 예능, 드라마, 쇼, 리얼리티 등 여러 장르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상, 제작하는 사람이에요. 장르에 맞게 프로그램을 요리하는 사람이죠.

밤샘의 연속 

신천지PD 
M.net 제작팀 5년차 PD
제 하루 일과는 제멋대로에요. 출퇴근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고, 그때그때 다르죠. 보통 후배들은 하루 밤샘하면, 그 다음날은 쉬는 줄 아는데 그렇지도 않아요. 밤샘을 해도 다음날 또 일하고, 그런 식이죠. 프로그램 촬영이나 편집 일정에 맞춰 PD의 스케줄도 계속 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데드라인을 맞추는 능력, 자료 수집, 활용 능력은 필수

PD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주어진 시간 내에 과업을 완성해내는 능력이에요. 방송은 시청자와의 약속이잖아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방송시간을 넘겨서 완성되면 소용없죠. 융통성 있게, 주어진 시간 내에 촬영과 편집을 마치면서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좋은 PD겠죠.

또한, 관심 분야의 정보를 취합해 뒀다가 프로그램 제작 시 구석구석에 넣는 센스가 있으면 좋아요. 예를 들면, 저는 외국 음악을 좋아해서 많이 찾아 듣고, 외장하드에 따로 모아놓아요. 그리고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특정 시점에 특정 음악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음악을 삽입하죠. 꼭 음악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들어 공부하고, 이 지식을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이용한다면, 좀 더 풍요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취향은 장르불문

연극, 뮤지컬, 만화, 영화, 미국드라마 및 쇼프로 등에서 영감을 얻어요. 특히 요즘은 연극과 뮤지컬에 빠져 있어요. 만화는 워낙 좋아해서, 중학교 때는 아예 만화가게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했다니까요. 만화는 소재가 독특한 작품을 골라 보는 편입니다. 미드는 형사 물을 즐겨보곤 했는데, 최근엔 <30 ROCK>이라는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미드에 꽂혔어요.

제작했던 프로그램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예상하셨겠지만 슈스케죠. 일단 시청률이 케이블의 한계를 뛰어넘은 잘된 프로그램이라 애착이 가구요. 슈스케 1과 2를 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배운 게 많아요. 텔레비전에는 주로 Top11이 비춰졌지만, 그 외 많은 분들에게도 인간적 면모를 느끼면서 삶을 배웠죠. 출연자들의 슬픈 사연을 들을 땐, 엄마 생각도 나고,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편집하면서 운 적도 있다니까요.

PD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때와 보람 있었던 때는?

가족을 챙기지 못할 때 가장 힘들죠. 저희 가족은 항상 12월 31일에 모여서 한해를 함께 마무리하는데요, 작년에 제가 일 때문에 집에 가지 못했어요. 그러자 엄마와 동생이 케이크를 사들고 회사로 직접 와줬어요. 그것도 절 놀라게 해주려고 몰래. 그 땐 참 가족들에게 미안했어요. 그 외에도 엄마가 아프실 때 가보지도 못하고, 이럴 때 참 힘들어요.

보람 있을 때는 프로그램의 녹화나 방송 직후예요. 무사히 녹화와 방송을 마치고 스태프 분들과 인사할 때가 가장 후련하고 뿌듯하죠. 시청률은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고요!

Tip. PD가 되려면

1. 무슨 일을 하든지 6개월 이상 하는 근성을 길러라

아르바이트를 해도, 공부를 해도 6개월 이상해서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짧게 한 두달 한 아르바이트는 경력으로 보지도 않는다.

2. 단단한 각오에 체력을 플러스 

PD가 멋있고 화려해 보이지만, 입사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할 겁니다. 꼭 하고 싶습니다”라고 얘기해놓고 일의 강도를 못 이겨 포기한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각오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팍팍한 스케쥴과 고된 밤샘작업을 견딜 만한 체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3. 방송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춰라

방송은 모든 분야의 종합체라 볼 수 있다. 내러티브, 비주얼, 음악, 영상 등 세심하게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감각도 관심과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덕목이다.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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