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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미니스커트?...드레스코드 논란 시즌 2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남성을 유혹하는 것이다?”

“스스로 남성과 가까워지려고 해놓고 나중에 성폭행을 당한 것에 놀란다면 잘못된 것이다?”

스위스 은행 UBS의 황당한 드레스코드 논란이 이어 이번에는 러시아가 드레스코드 논란에 빠졌다.  UBS는 직원들의 속옷 색깔과 블라우스, 심지어 점심메뉴까지 규제하는 ‘황당한 드레스코드’로 입방아에 올랐으나 결국 이를 바꾸기로 했다. 

러시아발 드레스코드 논란은 `미니스커트'다.  

많은 러시아인들이 정신적 지주로 생각하는 러시아 정교회 고위 성직자가 남녀 국민 모두를 위한 ‘드레스 코드(복장 규정)’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하고 나서면서 논쟁이 일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 정교회 대(對)사회관계실 실장을 맡고 있는 브세볼로드 차플린 사제장은 18일 “여성들의 야한 복장이 성폭력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며 러시아인 전체를 위한 복장 규정을 도입할 것을 제안해 네티즌과 정치인 등이 개인적 자유 침해라고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차플린 사제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민족갈등문제 토론회에서 ‘왜 러시아 여성들이 자주 캅카스 출신 남성들의 피해 대상이 되나’는 질문에 “만일 어떤 여성이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캅카스인뿐 아니라 러시아인도 유혹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남자들과 가까워지려고 해놓고 나중에 성폭행을 당한 것에 놀라움을 표시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 여성들은 외모를 좀 더 가볍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네티즌 700여 명이 인터넷에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 앞으로 보내는 항의성 청원서를 올렸다.

네티즌들은 청원서에서 “복장은 개인적 문제이며 모든 사람은 옷을 어떻게 입든 누구와 접촉하든 관계없이 성적으로 침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차플린 사제장이 공개 사과하는 것은 물론 총대주교가 그를 처벌해줄 것을 요구했다.

차플린은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굽히기는 커녕 18일 오히려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들의 청원서에 대한 답변서에서 “러시아인들의 복장은 규율이 필요하다”며 남녀 모두를 위한 ‘드레스 코드’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시대와 민족을 막론하고 복장은 100% 개인적 문제가 아니었다”며 “여성들이 공공장소나 대학, 직장 등에서 어떤 식으로 처신하는지는 사적 문제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탕한 외모와 행동은 속이 빈 일회성 사랑, 이혼이 예정된 단기간의 결혼, 자식의 불행, 삶의 재앙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현재 회사나 대학, 학교 등이 자체 복장 규정을 도입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며 이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인 전체를 위한 드레스 코드를 도입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예의를 지켜야 하는 장소에서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은 사람들을 쫓아낼 수있고, 아니면 스스로 퇴장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차플린 사제장의 주장에 주요 인사들이 다시 논평을 하고 나서면서 논쟁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 인권위원회 위원장 미하일 페도토프는 국민 복장 규정 도입 제안에 반대하면서 “러시아엔 이미 남자는 양복과 넥타이를 매고, 여자는 치마를 입는 것과 같은 일반적인 드레스 코드가 있으며, 교회나 공장, 은행 등에서도 별도의 복장규정이 정해져 있는 등 수많은 드레스코드가 있다”며 “굳이 새로운 규정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인권단체인 ‘모스크바 헬싱키 그룹’ 대표 류드밀라 알렉세예바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옷을 입게 해야 한다. 자유를 속박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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