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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대평-충청권 전직단체장 회동...정계개편설 무성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가 지난 14일 이완구(충남)ㆍ정우택(충북)ㆍ박성효(대전) 전직 충청 단체장과 서울에서 비공개 만찬회동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계개편 가능성 등 정치권에 다양한 관측을 낳고 있다.

심 대표는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후배 지사들과 밥 한끼 하기로 했는데 이제야 약속을 지켰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자리는 심 대표의 주선으로 마련됐으며 최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축하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한나라당내 충청권 거물들과 한때 충청권 맹주였던 심 대표의 회동을 예사롭게 보는 이는 많지 않다. 벌써 심 대표의 한나라당 입당설을 비롯해 충청권 재편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충남ㆍ충북)과 선진당(대전)으로 양분된 충청권에 대한 한나라당의 영향력 확대 시나리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심 대표는 “내가 한나라당에 입당한다는 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모임에서는 최대 현안인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유치에 힘을 보태자는 의견만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 정치현안이 논의되지 않았다는 얘기지만, 과학벨트 문제는 어떤 정치이슈보다 충청권에서는 폭발력이 큰 이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승패를 가를 충청민심을 둘러싼 각 당의 전략과도 복잡하게 맞물려 있다.

과학벨트는 3조5487억원을 투입, 기초과학연구원과 연구시설 등을 세우는 국책사업으로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대선 공약으로 충청권 유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정부가 입지 선정을 미루고 영남권 지자체가 유치전에 나서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각 당은 각종 토론회를 열고 세몰이에 나서는 등 과학벨트를 둘러싼 충청 민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17일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과학벨트 추진협의회 발대식을 가졌다.

18일에는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과학벨트,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당내에선 정두언ㆍ박성효ㆍ서병수 최고위원이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론을 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세종시에 과학벨트를 유치할 경우 자족기능을 확보하고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자연스럽게 연계돼 과학기술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진당도 17일 이회창 대표의 대전 간담회에 이어 19일 토론회를 갖고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19일 최고위원회를 충청권에서 개최하고, 정부의 조속한 입장 정리를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를 골자로하는 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내년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신(新)충청 삼국지’ 경쟁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심형준 기자 @cerju2>
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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