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레이의 한국법인인 도레이첨단소재는 17일 올해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영관 사장은 이 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탄소섬유 사업을 중심으로 필름, IT소재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부직포 사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는 비전 2020 비전을 발표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경북 구미에 2200t 규모로 탄소섬유 공장을 착공해 2013년 1월 양산을 목표로 짓는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무게는 철의 4분의 1, 강도는 철의 10배, 탄성률은 철의 7배로 가벼우나 강하고 단단한 특성으로 인해 자동차, 선박, 우주항공, 풍력발전 등 산업재 부품으로 떠오르는 소재다.
한국의 탄소섬유 시장은 지난해 약 2400t으로 추산되며 2020년 1만4000t 규모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2013년에 양산 제품의 50%는 중국 등 아시아 역내에 수출하고, 50%는 국내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2020년 전세계 시장에서 도레이그룹은 점유율 40%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탄소섬유사업에 2020년까지 모두 88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2020년까지 신사업에 2조32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2020년 매출은 4조원, 영업이익 4500억원, 영업이익률 11%, 매출액 성장률 14% 등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회사는 또한 폴리에스터 필름에 올해 1500억원을 투자해 2분기에 연산 2만t을 추가해 생산능력을 연산 16만t으로 확대하고, 디스플레이용 IT 소재 증설에도 500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도레이와 도레이첨단소재가 공동으로 중국에 설립한 도레이폴리텍난통의 부직포 생산공장 증설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2012년 7월 가동을 목표로 연산 2만t 증설해 연산 10만8000t 규모로 아시아 1위의 스펀본드 부직포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회사는 수자원 사업이 미래성장 사업으로 성장함에 따라 수처리 관련 사업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수처리용 멤브레인 (Membrane) 등의 분야에서 조인트벤처 설립, 인수합병(M&A) 등 사업 검토에 착수하고 2020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상하수, 폐수 및 해수담수화 등의 분야에 필요한 소재와 시스템을 개발해갈 계획이다.
이영관 사장은 “탄소섬유는 제조원가에서 전기사용료 등 유틸리티 비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우리나라의 전기료가 저렴하고 여러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탄소섬유 생산 거점지를 구미에 두게 됐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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