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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설픔과 투박함이 1박2일 원동력”
“‘1박2일’을 기획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아날로그’입니다. ‘우리 촌스럽지만 따뜻한 프로그램을 하자’였습니다.”

2010한국방송작가상 예능 부문을 수상한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의 이우정 작가가 월간 방송작가 1월호에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우정 작가는 “무조건 이 한 그림만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시골 느티나무 아래 평상 치고 자는 모습. 어린 시절 시골의랜드마크 하면 바로 기본 500년은 묵은 느티나무, 그 아래에서 수박 깨먹고 고기 구워먹던 깨알 같던 기억들을 더듬으며,우린 이 한 장면만 재연하자고 다짐했습니다”라며 “이 약간의 어설픔과 투박함이 오늘의 ‘1박2일’을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고 전했다.

이우정 작가는 ‘리얼버라이어티에는 대본이 없다면 작가가 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아무 것도 안 하지만 사실 모든 것을 다합니다. 작가(作家)라기 보다는 잡가(雜家)에 가까운 버라이어티 작가, 여행지도 정하고 콘셉트도 정하고 까나리도 만들고 이장님과도 호형호제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최대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 애씁니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이우정 작가는 “오토매틱으로 돌아가는 저의 뇌를 가장 경계하며 항상 미리 정답을 내놓으려 하지 않겠다 다짐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최소한의 일은, 부비트랩을 설치하는 것입니다”라면서 “배고프면 흥분하고 추우면 안에서 자고싶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믿으면서 최소한의 장치와 멍석만을 제공하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그리고 그 일도 벌써 5년째 접어듭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우정 작가는 “‘1박2일’은 첫 회부터 지금까지 작가팀이 동일합니다.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었고 단 한 명의 이적자도 없었습니다”고 작가의 팀웍을 자랑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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