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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노래 다른 느낌’ 우영 VS 김수현 ‘마지막 콘서트’
이번에는 2PM 장우영과 김수현이다.

KBS2 ‘드림하이’를 보는 또다른 재미는 노래와 춤이다. 아이돌 가수들이 총집결하는 만큼 이 소년소녀들이 드라마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할 때 시청자들은 눈과 귀가 동시에 즐겁다. 게다가 그것이 1 대 1 경쟁자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라면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우영와 택연이 Ne-Yo의 ‘One in a million’을 췄던 2회, 맨디 무어의 ‘Only Hope’를 불렀던 수지의 모습이 전파를 탄 3회에 이어 11일 방송된 4회에서는 두 소년의 노래 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우영과 김수현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노래를 불렀다.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부활 곡 리메이크)’, 느낌은 달랐다.

▶’차보다는 알싸한 맥주같은’ 우영의 ‘마지막 콘서트’

지금까지 우영의 온전한 보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는 우영이 가수 출신임에도 그랬다. 여섯 명의 멤버로 구성된 2PM 멤버 가운데 한 사람인 우영이다. 2PM의 리드 보컬은 준수이며 다른 멤버들은 각각 랩까지 더해 모든 파트를 쪼개 부른다. 여기에서 우영의 목소리가 튀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보는 음악을 주로 들려줬던 2PM에게 듣는 음악의 묘미를 바라며 이들의 잘 다듬어진 음성을 감상하기도 다소 무리가 따랐다. 열혈팬이 아니고서는 말이다.

그러니 우영의 ‘마지막 콘서트’를 듣는 것은 새로운 재미다. 게다가 그는 기린예고의 수석 입학생 ‘제이슨’이다.

제이슨만을 바라보고 있는 똥보 필숙(아이유)의 건반에 맞춰 시작된 노래, 선곡도 의외였지만 제이슨의 보컬은 저음에 나름의 기교와 변주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고 알앤비 가수들의 능란한 그루브를 기대할 수는 없는 곡이었으나 제이슨은 이 노래를 록발라드에서 알앤비 발라드화했다. 알앤비 가수들의 것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으나 노래에 이끌리기 보다 스스로 끌어가는  제이슨의 노래는 차 한 잔보다는 맥주 한 잔과 더 어울렸다. 굳이 따지자면 제이슨의 노래는 해외파가 맞았다. 여기에 막판의 필살기가 가미됐다. 이승철이 매번 기록 경신을 해왔던 ’밖으로’의 음 끌기는 제이슨의 몫이었다. 이 파트로 인해 해외파 제이슨이 여전히 수석 입학생의 입지가 굳건하게 됐다.

▶‘순수소년의 담백한 고백’ 김수현의 ‘마지막 콘서트’

더벅머리 소년이 비료포대를 뒤집어 쓰고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부를 때 우리는 그가 음치인 줄 알았다. 그럼에도 특채생이라는 기대감에 ‘무언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억지로 감춰뒀던 노래 실력은 어머니 앞에서 한 번 들켰다. 덕분에 기린예고로의 입성도 가능해졌다. 삼동(김수현)은 그렇게 자신을 드러냈다.

필숙의 반주에 제이슨이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자 삼동은 자기 안의 뜨거움을 발견한다. 제이슨은 모두에게 자극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자극은 현재 기린예고 에이스가 경쟁자들에게 주는 달콤한 현실 인식이다.

시골소년 삼동의 선전포고 같은 ‘도전’이었으나 이 아이의 첫 목소리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 대단한 특채생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했던 기린예고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소년의 목소리는 해외파의 것보다 훨씬 담백했으나 보다 감성적이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인 담백한 고백같은 것이었다. 밤보다는 낮에, 불빛 현란한 클럽보다는 자연의 맑은 빛이 어울리는 소리였다. 게다가 이 담백한 고백이 달달하기까지한 것은 담담한 목소리에 묻어나는 동화 속 소년의 판타지적 이미지가 덧대여졌기 때문이다.

이승철의 초능력같은 음 끌기로 인해 표면상 ‘제이슨’의 첫 승인 것처럼 보이는 이날 ‘마지막 콘서트’의 대결, 그럼에도 시청자에게는 ’음치탈출 김수현’, ’김수현의 재발견’이라는 중요한 두 문장을 남긴 채 맺어졌다. 물론 삼동에게는 “노래를 완벽하게 다 알았다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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