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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같은 유머, 현실 되다…로보트태권V 국회 돔열고 출격!
‘땡, 땡, 땡, 땡…’ 경쾌한 음향과 함께 깡통로봇이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뛰어다니더니, 이윽고 웅장한 음악이 울려퍼지고 국회의 돔이 열렸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브이” 태어난지 35년, 전설의 주인공인 로보트 태권브이가 돔 속에서 날아오르는가 싶더니 멋진 태권품새를 시연한다.

나라가 어려울 때 남산타워에서 레이저 빔을 쏘면 국회 의사당 돔이 열려 대한민국의 수호자인 로보트 태권브이가 출격한다던 전설같은 유머가 현실이 됐다.

11일 저녁, 하늘에선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선 ‘전설의 돔’ 이벤트가 열렸다. 국회와 (주)로보트태권브이가 함께 마련한 행사로 국회의사당 본관 전면을 스크린으로 삼고, 건물 앞 잔디광장에서 프로젝트빔을 쏴 로보트태권브이가 출격하는 장면을 구현했다.

이날 행사시간에 즈음해 예기치않게 더욱 불어난 눈발 때문에 레이저빔효과가 다소 약해져 영상은 흐렸지만 새벽까지 이어진 리허설에선 마치 3D영화나 홀로그램을 보는 듯한 영상으로 로보트태권브이의 위용을 보여줘 관계자들의 입을 벌어지게 했다. 



‘희망강국 대한민국, 영화강국 대한민국’이라는 영상메시지로 맺음된 이날 행사는 3D실사영화의 제작사인 (주)로보트태권브이의 신철 대표가 “모든 국민이 희망찬 새해를 열고 한국영화의 상상력을 확장시키길 기원한다”는 취지에서 국회에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이군현, 최문순 의원이 발벗고 나섰고 권오을 국회사무총장과 사무처가 적극협력하면서 성사됐다.

1976년작 애니메이션 ‘로보트태권브이’의 김청기 감독은 “주제곡이 나오면 아직도 가슴이 뛴다”며 “리메이크작은 더욱 신나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로 계속 진화해 100년이고 200년이고 남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며 깊은 감회에 드러냈다.

‘로보트태권브이’의 3D실사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현재 캐릭터 디자인 개발과 최종시나리오 작업 중이며 오는 6~7월 촬영을 시작해 내년 개봉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장호, 곽경택, 윤제균, 이춘연 등 감독과 영화인들이 참석해 로보트태권브이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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