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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증시 기업 2차상장 활성화...다문화 되는 한국증시
대한민국이 다문화(多文化) 되는 것과 같이 한국증시 역시 다문화 과정을 겪고 있다.

그동안 중국 기업 위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되는 것에서 벗어나 해외 기업들 다수가 기업공개(IPO) 과정을 거쳐 속속 국내 증시에 입성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증시에는 중국기업 13개 사와 미국, 일본, 라오스 등에서 각각 한 개 기업씩 모두 17개 사가 상장돼 있다.

그러나 올 해는 국내 증시의 혈(血)이 다양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기업이지만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고섬이 주식예탁증서(DRㆍDepositary Receipts) 형식으로 오는 25일 국내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다음달 1일 DR 상장 예정인 중국썬마트홀딩스 역시 싱가포르에 원주(原株)가 상장돼 있다.

조상빈(曹祥彬) 중국고섬 사장은 “중국고섬의 이번 DR 상장에 대해 싱가포르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중국고섬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많은 싱가포르 상장 기업들이 한국 증시를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KRX) 역시 싱가포르, 홍콩, 호주 등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DR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10년 12월 김봉수 KRX 이사장은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글로벌 100대기업에 대한 2차 상장을 부탁하기도 했다.

조정석 한국거래소 해외상장유치팀 팀장은 이와 관련 “올 해 해외 증시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2차 상장을 더 쉽게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라며 “더 쉽고, 더 빠르며, 비용은 적게 들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고쳐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상반기 내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한국증시 DR 상장과 관련된 설명회를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기업을 국내 증시에 유치하기 위해 발빠르게 IPO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현재 중국 기업 위주로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는 구조에서 탈피, 다양한 국가의 많은 기업들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역시 증권사들과 함께 해외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임원은 “한국 증시의 역동성 때문에 해외 기업들의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힘을 못쓰고 있는 일본, 싱가포르 증시와 달리 자본유치가 쉬운 국내 증시에 외국기업들이 많이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 뉴프라이드(900100), 일본 네프로아이티(950030), 라오스 코라오홀딩스(900140) 등이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유럽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몽골, 호주, 뉴질랜드 등에 있는 기업들을 적극 KRX에 입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들 기업의 국내 증시 IPO와 관련돼 구체적인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영국기업인 비즈글로벌솔류션즈가 국내 코스닥 시장에 노크를 하고 있으며, 필리핀에 기반을 두고 카지노 사업을 하고 있는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 역시 국내 증시 입성을 진행 중에 있다.

조 팀장은 “당장 좋은 결실을 맺기는 어렵겠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DR 형식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을 많이 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기업들이 국내 증시 유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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