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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껌벅이는 눈망울엔 이슬 맺히고…” 어느 살처분 공무원의 詩
“흰옷 입은 저승사자 소리없이 외양간을 들어설 때 소와 주인은 넋을 잃고 말이 없다. 죽음을 예감한 것일까? 껌벅이는 눈망울엔 이슬이 맺히고 이슬 방울 속 주인은 애써 그를 외면한다.”

“한 마리, 두 마리…. 그리고 수 십마리 수 백 마리가 영문도 모르고 하루 아침에 끌어 묻혔다.… 모두가 인간의 잘못으로 그대들을 사지로 몰아 넣었음이야 우리는 큰 죄를 지었네. 부디 용서해 주시게. 하늘에 가거든 구제역 없는 청정한 들판에서 편히 풀 뜯으며, 평화로운 친구들과 영원히 함께 행복하게 살길 바라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살처분에 참여했던 강릉의 한 공무원이 쓴 시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강릉시청 지역경제과 장인수(50ㆍ7급)씨는 최근 내부 통신망에 ‘구제역 파노라마1, 2’로 붙여진 시를 올려 죽음을 예견한 소의 슬픔, 이를 애써 외면하며 뒤로 눈물 훔치는 주인의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특히, 시에는 모두가 인간의 잘못이라는 반성과 함께 살처분된 소들이 구제역없는 들판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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