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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도 똑같이 경쟁해야”
“노동특혜 줘선 안돼” 68%
늘어나는 탈북자 때문에 취업 경쟁이 심해진다고 보는 사람은 25%에 그쳤다. 하지만 대다수는 북한 이탈 주민도 다른 한국 사람과 똑같이 노동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장은 통계청 발간 ‘한국의 사회동향’에 실은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태도와 사회통합 정도’ 보고서에 탈북자에 대한 한국인 인식 조사 결과를 담았다. 2009년 조사에서 탈북자 때문에 취업이 어려워진다는 데 동의한 견해는 24.5%였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5.5%로 3배 이상 많았다. 2007년, 2008년 조사와 결과는 비슷했다.

하지만 한국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 주민은 회사 등 조직에서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67.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똑같이 경쟁시켜선 안된다는 답은 32.2%에 머물렀다. 탈북자에게 노동시장에서 특혜를 줘선 안된다는 인식이 컸다.

김 소장은 “(우리 국민은) 노동시장 진입과정에서 북한 이탈 주민을 경쟁력 있는 상대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막상 북한 이탈 주민이 노동시장 진입에 성공해 직장동료로 만나게 됐을 때는 동일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탈북자가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적응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2003년 조사에서 북한 이탈 주민 가운데 45.5%가 스스로 한국사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그래도 연변의 조선족들보다는 더 따뜻한 동포애로 맞아주겠지’란 기대는 깨지고,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들보다 못하다’는 편견과 선입견에 좌절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북한 주민의 사회통합에서도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2009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가 조사한 남북의식통합지수는 250점 만점에 120.5점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2007년 126.1점, 2008년 123.7점에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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