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위 현대차그룹을 회원사로 다시 끌어안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미가입 사업장의 회원 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집’을 떠나 있던 현대차그룹 때문에 한 마음고생을 접고 이를 계기로 회원사를 확대하고,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결집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타임오프제 정착, 하도급 문제 해결, 7월 복수노조 시대 진입 등 올해 예고된 메가톤급 이슈를 현명하게 대처할 ‘파워’를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총에 미가입돼 있는 곳은 30대 기업 중에선 CJ, 대림산업, 영풍, 동국제강 등이다.
경총 관계자는 6일 “현대차그룹 문제가 매끄럽게 해소된 것을 계기로 경총 회원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미가입 사업장을 대상으로 의사를 타진하고 있고, 잘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회원사 확대는 이희범 경총 회장의 강한 의중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 내부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재가입이라는 호재를 활용해 회원사를 늘릴 수 있는 적기라는 건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도 이 회장이 특유의 넓은 네트워크와 친화력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 복귀를 성사시킨 만큼 회원사 확대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총의 다른 관계자는 “경총의 위상 강화는 복수노조 시대 진입 등 세련된 노사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는 최대 전제”라며 “양보와 배려, 설득과 대응이라는 노사관계 원칙에 더욱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로템 등 현대자동차그룹 6개사는 약 1년전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로 경총과 이견을 보이다 탈퇴했고, 올 1월부로 경총 회원사로 복귀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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