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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북 3대 세습 주인공 김정은 행보 어디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이자 3대 세습의 주인공인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된지 6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지난해 9월28일 당대표자회에서 후계자로 화려하게 등장한 후, 김정은은 아버지 김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당과 군부를 빠르게 장악해가면서, 올해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주요인물로 꼽히고 있다.

오는 8일은 김정은의 29번째 생일로,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후계세습의 정당성과 김정은 우상화를 위한 대대적인 선전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은 찬양시·노래 암송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4일 ‘당대표자회정신’을 거론하면서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당대표자회정신, 그것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단결의 중심, 령도의 중심을 변함없이 옹위해나가려는 ‘일심단결의 정신’”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이 당대표자회를 통해 후계자로 공식 등장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당대표자회정신’은 김정은을 말하며 ‘일심단결’은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을 강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사실상 공식화한 이상 오는 8일 김정은의 생일 기념행사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
김정은의 달라진 입지는 김 위원장에 대한 수행빈도에서도 잘 드러난다. 외부에 알려진 것은 100일 남짓이지만, 김정은은 지난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10번 중 8번 꼴로 수행했다. 각종 단체사진의 가운데 등장하는 모습도 쉽게 발견된다.

하지만 이 같은 ‘김정은 띄우기’에도 불구, 그의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아버지 김정일이 후계승계 과정에서 거쳤던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조직비서 등 핵심요직에 아직 선임되지 못했을 뿐아니라 더 중요한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역시 해결이 난망하다. 북한이 5일 남북 당국자 회담을 전격 제의한 것도 심각한 경제난 타개를 위해 남한의 도움이 절실했기 때문이며, 이는 김정은으로의 후계세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김정은은 남북 긴장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경제난 타개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이 김정은의 모습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개하면서 신년사설 등을 통해 강조했던 ‘경공업 혁명’ 등의 주역으로 그를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은 “2011년에 김정은은 조명록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직에도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그의 대외적 위상은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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