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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랩어카운트 1년새 배로 팽창 '과열 주의보'
금융당국의 안정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상품인 랩어카운트의 급증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증시 상승세에 편승한 수익률 올리기라지만 하락장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증권사들의 전체 랩어카운트 계약 자산 규모가 36조124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 통계치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를 감안하면 2009년말의 20조원에서 일년 사이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특히 투자자문사가 추천하는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자문형 랩 상품은 시판 초기인 2009년 3월 284억원에서 지난해 8월말 2조8356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3개월만인 11월말에는 4조13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10월 국내 최대 투자자문사인 브레인투자자문이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 등 시장 과열에 자체 대응키도 했으나 한달여만에 다시 판매를 재개했고, 지난달 한국창의투자자문, 이달 들어 쿼드투자자문 등이 자문형랩 상품 시장에 추가로 뛰어드는 등 자문형 랩의 팽창 양상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랩어카운트의 급성장세를 ‘과열’로 보고 지난해 9월 안정화 대책까지 내놨으나 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급증세가 계속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랩어카운트의 무한 팽창이 주식시장 조정시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도 미리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랩 상품 대부분은 다양한 운용방식을 구사하기보다 일부 우량 종목을 집중 매수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한발 앞서 움직이면 위험을 피할 수 있겠지만 다소 늦으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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