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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파수꾼’ 공정위 쇄신 칼 빼나
1급 인사 강원랜드서 상습 도박 적발 파장
원칙주의 신임 김동수위원장

인사 등 자체정화 나설듯


공정위가 뒤숭숭하다. 감사원으로부터 1급 고위직 인사가 상습 도박 혐의로 감사원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인사는 공정위의 핵심으로 꼽히던 인물이다. 주요 부서 국장을 두루 거쳤고, 각 부처의 유력 인사들이 모이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파견됐었다. 공정위는 대기발령을 내고, 곧 위원회로 복귀시켜 파면이나 사직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의 본부 관계자가 이런 일로 구설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기업 관련 심의 과정에서 내부 규정을 어겨 문책 사직하거나 실무 책임자가 돌연 로펌 등으로 이직하면서 비난을 받은 경우는 있지만, 이 같은 내용으로 문제가 된 것은 처음이다.

공정위 내부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개인적 차원의 문제인 만큼 공정위와 직접 연결짓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시장경제 파수꾼을 자임하는 공정위의 위상에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김동수 신임 위원장이 취임 이틀 만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더욱 곤란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온화하고 합리적이면서도 오랜 공직 생활을 거친 인물답게 공무원의 본분을 어기는 일에 대해서만큼은 매우 엄격하다는 평이다. 5일 내부 회의에서도 간부들에게 이러한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개각 직후 인터뷰에서도 “소개도 안 했는데 ‘공무원 같다, 관료 같다’는 말을 들으면 고여 있는 물, 죽은 것”이라면서 내부의 쇄신을 시사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공정위 내부에서 인사 등의 쇄신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민생 안정과 경제 체질 개선에서 속도를 내고 싶은 정부의 뜻에 부합하는 공정위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연말 이례적으로 공정위를 직접 방문해 새해 업무보고를 받고 “공정위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고 ‘눈에 띌 정도로’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인사도 그런 맥락에 의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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