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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연차 회장의 상속재테크 윤곽(?)…휴켐스 주가 지금이 바닥 가능성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상속재테크(?)가 윤곽을 드러냈다. 박 회장의 ‘역작’ 휴켐스(069260)의 지분구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후계구도가 보통 주가가 바닥권일때 활발하다는 점을 감안, 투자자 입장에서는 휴켐스 주가의 바닥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휴켐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박연차 회장에서 태광실업으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박 회장 지분은 시간외 매도 및 증여를 통해 214만1864주가 줄었고, 태광실업과 태광엠티씨는 각각 시간외매수와 수증을 통해 50만2000주, 163만9864주가 늘었다. 1대주주였던 박 회장 지분율은 16.12%에서 10.89%로 줄었고, 2대주주였던 태광실업 지분률이 9.82%에서 11.05%로 늘며 새로운 1대주주가 됐다.

태광실업 주주구성은 상세히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2004년까지 박 회장 100%에서 2005년 박 회장 및 특수관계자 93%로 바뀌며 일부 상속 및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상장사인만큼 비교적 용이한 지분승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리고 박 회장의 장남인 박주환 씨가 53%의 지분률로 최대주주인 태광엠티씨는 이번 지분변동으로 휴켐스의 4대주주가 됐다. 박주환 씨는 개인적으로도 휴켐스 지분 2.63%를 갖고 있다. 박주환 씨가 태광실업의 지배적 주주 지위만 확보하면 휴켐스 지분 17.69%를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최대주주가 되는 셈이다.

박 회장의 지분를 사들인 곳도 법인인 태광실업이고, 증여를 받아 증여세를 낼 곳도 태광엠티씨인만큼 박주환 씨 개인자금 지출은 전혀 없는 셈이다. 오히려 박 회장은 보유지분을 계열사에 넘겨 1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태광엠티씨는 2001년 설립된 사출성형 업체로 지난 해 매출은 80억원에 불과하지만, 2005년 베트남에 신발아웃솔 제조업체인 태광엠티씨비나를 설립 연간 50억원 이상의 지분법 이익을 거두고 있다. 덕분에 지난 해 당기순이익은 매출액의 72.78%인 58억원에 달하고, 자본총계는 자본금(12억원)의 30배가 넘는 367억원이나 된다. 부채는 110억원 미만이다.

휴켐스 주가는 2009년 8월 4만원에 육박했으나, 지난 해 유상 및 무상증자를 거치며 권리락이 발생, 2만원대 초반에서 횡보양상을 보이고 있다. 휴켐스의 자본총계는 지난 해 9월말 기준 3822억원, 순이익은 516억원이며, 최근 시가총액은 8200억원 수준이다. 2010년말 기준으로 PBR 약 2배, PER 약 12배 선의 밸류에이션으로 추정된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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