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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아 도촬’ 항의외면 빙상聯...‘세계선수권 日언론 눈치보기?
니혼티비 사과 여부도 모호 공식대응 없어 책임방기 논란
일본의 니혼티비(NTV)가 김연아의 비공개 훈련을 몰래 찍어 방영한 사건(본지 2010년 12월 27일자 30면 참조)에 대해 대한 빙상경기연맹은 “오는 3월 일본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하는데 (일본 언론에) 밉보일 수 없다”며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빙상연맹은 또 NTV가 사과를 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책임 방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빙상연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도촬 건에 대해 올댓스포츠와 매일매일 통화를 해 상의하고 있다. 올댓을 통해 방송사에 항의하고 있다”며 “피겨는 정치적인 스포츠인 데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일본 언론에 밉보이면 곤란하다는 생각에서 빙상연맹을 통한 공식항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NTV 측에서 구두로는 이미 사과한 상태이며, 공식적인 사과문을 보내라고 했다”며 “연말연시라 방송국이 바빠 사과문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빙상연맹의 해명은 사실관계 파악부터 잘못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댓스포츠는 “이번 대응에 관해 빙상연맹과 전화로 협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방송사가 구두로 사과를 전해왔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도 사과문이 아니고 사과방송이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빙상연맹의 이런 태도는 이번 지난해 1월, 전주 4대륙 대회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의 수속장면을 한국인 호텔 직원이 찍어 올렸을 때 일본 빙상연맹이 연맹 차원에서 강하게 항의한 것과 큰 대비를 이뤄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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